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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포지가 조직에 가져온 승리 마인드(winning mindset).”
메이저리그 정규시즌도 이제 1개월 지났을 뿐이다. 162경기 장기레이스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있다. 그래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판도가 예상과 다르다. 수년간 이어온 LA 다저스의 독주체제가 정말 끝날까.
21일(이하 한국시각) 기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최약체 콜로라도 로키스 외에 4팀 전부 5할 승률 이상을 거뒀다. 그런데 다저스가 선두가 아니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16승6패로 깜짝 선두다. 뒤이어 다저스가 16승7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14승8패,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13승9패다.
1~4위가 자고 나면 바뀔 정도로 촘촘하게 붙어있다. 다저스 독주 체제가 아니다. 물론 다저스는 다저스대로 순항하지만, 핵심은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의 기대이상의 선전이다. 샌디에이고의 경우 구단 내부의 안 좋은 사정 등으로 선수들의 사기가 꺾일 것이란 우려가 기우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근래 부침을 거듭한 샌프란시스코는 뭐가 달라졌을까. 이정후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정후가 내셔널리그는 물론이고 메이저리그 모든 중견수 중에서도 탑클래스 활약을 펼치고 있다. 6년 1억1300만달러 계약의 이유를 보여준다. 작년에 37경기밖에 안 뛰었으니, 올해 이정후의 활약은 사실상 샌프란시스코의 전력 보강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겨울 윌리 아다메스와 저스틴 벌랜더를 영입했다. 맷 채프먼과는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로비 레이는 오랜만에 풀타임 시즌을 보낼 수 있다. 전력만 보면 작년보다 힘을 받을 요소들이 있다.
MLB.com은 21일(이하 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가 아직 아다메스와 벌랜더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가장 인상 깊은 뉴 페이스가 버스터 포지 야구운영부문 사장이라고 했다. 2024시즌을 마치고 이정후를 영입했던 프런트 체제가 물러나고 포지 사장 체제로 재편하면서, 팀이 확 달라졌다는 게 MLB.com 견해다. 아다메스와 벌랜더 영입도 포지 사장이 지휘했다.
포지 사장은 샌프란시스코에서만 통산 1371경기서 158홈런 729타점 타율 0.302 OPS 0.832를 기록한 레전드 포수였다. 2021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면서 그라운드에선 물러났지만, 이제 프런트 수장으로 변신해 다시 한번 샌프란시스코를 이끌어간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아직 윌리 아다메스, 저스틴 벌랜더와 같은 최고의 자유계약선수 영입 효과를 경험하지 못했지만, 시즌 초반 깜짝 선전을 하는 팀 중 하나로 부상했다. 포시가 조직에 가져온 승리 마인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운드와 수비를 중심으로 구단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한 포지 사장 아래에서 눈에 띄게 깨끗한 야구를 선보이며 더욱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라고 했다.
포지 사장 체제에서 팀이 완전히 달라졌고, 팀의 초반 선전의 주요 동력이란 얘기다. 올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가 흥미로울 조짐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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