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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한국마사회는 말박물관에서 오는 5월 25일까지 초대작가전 박현 ‘비스타-전망(展望)’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박현 작가 작품은 가죽 질감이 느껴지는 동물 이미지와 그 몸체 가운데 아름다운 풍경이 그려진 캔버스가 주요 구성 요소다.
조금 고되지만 박 작가는 시간과 정성이 더 투입되는 제작 방식을 고수한다. 폐가죽을 모으고 선별하는 것으로 시작해 형태에 맞게 오린 후 문지르고, 꿰매고, 칠하는 6가지 단계를 거치면서 고유한 예술적 특성을 강화시킨다. 화려한 소비 후 버려지거나 팔리지 않은 가죽을 작품 속 동물에게 입혀줌으로써 쓸모없음(無用)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다.
이렇게 버려진 가죽 제품을 작품의 일부로 활용해 동물과 자연 보호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동물의 몸이 또 하나의 캔버스가 되는 이중 액자 구조는 동물 마음으로 자연을 들여다보겠다는 작가의 의도를 드러낸다.
그동안 코끼리, 하마, 돼지, 거북이 같은 다양한 소재를 채택해 왔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말박물관 특징을 살려 귀여운 망아지들을 소개한다. ‘검정 망아지’ 시리즈는 2023년 예술의 전당 청년작가로 선발됐을 당시 전광판을 통해 소개되며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작가는 대학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고 국내 브랜드에서 가방과 구두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취미였던 그림에 흠뻑 빠져 다시 입시를 치르고 본격적으로 회화를 공부했다. 학부에서 동서양 기법을 조합하고 실험하던 중 갖고 있던 가죽을 활용해 유기견과 관련된 작품을 만들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다.
말박물관 관계자는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 좋아하는 재료, 좋아하는 주제를 찾기 위한 과정에 집중했던 작가의 열정과 몰입은, 귀여운 작품 외관 속에 담긴 묵직한 주제의식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ima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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