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상암 최병진 기자] 아사니(광주FC)가 또 한 번의 기적을 꿈꿨다.
광주는 26일 오전 1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위치한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알 힐랄(사우디)과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 경기를 치른다.
광주는 2023시즌에 K리그1 3위를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ACLE 진출권을 획득했다. 광주의 돌풍은 리그 페이즈에서도 계속됐다. 울산 HD, 포항 스틸러스가 차례로 탈락한 가운데 광주는 4위에 오르며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비셀 고베와의 16강전은 드라마였다. 광주는 1차전 원정에서 0-2로 완패했다. 리그 페이즈에서도 0-2로 패한 데 이어 또 두 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하지만 홈에서 극적인 역전승이 펼쳐졌다. 광주는 전반 18분 박정인의 선제골로 스코어를 좁혔고 후반 40분에는 아사니가 페널티킥(PK)을 성공시키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연장 후반 13분, 아사니가 환상적인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3-2 대역전극이 완성됐다.
8강부터는 사우디에서 단판으로 진행되며 대진 추첨 결과 광주는 알 힐랄을 상대한다.
알 힐랄은 사우디프로리그 2위를 달리며 알 이티하드와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알 힐랄 선수단의 가치는 1억 8,000만 유로(약 2,950억원)로 광주의 30배가 넘는 수준이다.
선수 면면도 화려하다. 야신 부누, 후벵 네베스, 밀린 코비치 사비치, 알렉산다르 미트로 비치, 칼리두 쿨리발리 등 유럽에서 뛰던 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광주에게는 그야말로 최강의 상대다.
하지만 쉽게 물러서지 않을 계획이다. 16강 기적을 쓴 아사니는 지난 19일 FC서울과의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알 힐랄이 강세라고 생각하겠지만 선수들끼리도 우리만의 퀄리티가 있고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도전자 입장으로 즐기자고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강팀을 상대할 때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 한다. 그 말 자체가 즐겨야 한다는 뜻이다. 경기에 뛰는 선수, 벤치에 있는 선수, 그리고 함께하지 못한 선수들까지 모두 책임감을 느껴야 하고 압박감이 아니라 즐기면서 해야 한다. 모두가 알 힐랄의 승리를 예상하지만 또 모르지 않나. 우리가 기적을 쓸지(웃음)”라고 덧붙였다.
광주의 8강 진출은 아사니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는 “매 순간 역사를 쓰고 있다. 리그 페이즈 요코하마전이 생각나다. 당시에도 우리의 퀄리티를 보여주며 7-3으로 승리했다. 이번에도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축구는 11명이 하는 경기다. 우리는 충분히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사니는 9골로 ACLE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7골), 리야드 마레즈(8골) 등보다 많은 골을 기록 중이다. 아사니는 “물론 득점왕에 대한 욕심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팀의 승리다. 골이 나오면 나든 동료든 상관없다”고 미소 지었다.
상암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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