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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나쁜 볼에 많이 헛스윙 했다.”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야시엘 푸이그(35, 키움 히어로즈)의 다리에 고무밴드가 묶여 있었다. 오윤 타격코치는 푸이그의 움직임을 집중 점검하고 피드백 했다. 푸이그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연습 타격 내용은 좋았다. 그러나 역시 실전이 중요한 법.
푸이그는 이날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2삼진을 기록했다. 2-0으로 앞선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터트렸다. 2사 1루서 두산 왼손 선발투수 최승용에게 볼카운트 2B1S서 4구 114km 커브가 살짝 높게 들어오자 잡아당겨 좌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여전히 정상 컨디션은 아닌 듯하다. 2회 최승용의 포크볼이 바깥쪽으로 확연히 벗어났으나 방망이가 따라 나오며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8회에도 높은 코스의 커브에 역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ABS에 살짝 묻은 수준이었다. 그래도 그 정도 코스의 공이라면 방망이가 안 나가는 게 정상이었다.
푸이그는 올 시즌 26경기서 103타수 21안타 타율 0.204 4홈런 14타점 14득점 OPS 0.614 득점권타율 0.222. 볼넷 7개에 삼진 28차례를 당했다. 일각에선 키움이 외국인투수 2인 체제로 회귀하는 게 장기적 차원에서 낫고, 푸이그가 어쩔 수 없이 희생될 수밖에 없는 논리를 편다. 그러나 홍원기 감독은 아직 시즌은 1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다며, 성패를 논할 단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일단 푸이그의 생산력 향상을 기다리는 게 마침맞다. 최근 푸이그는 다리에 고무밴드를 감고 타격 연습을 한다. 히팅포인트가 형성되기 이전에 중심이동이 미리 되면 밸런스가 무너지게 돼 있다. 메이저리거 출신 푸이그가 이걸 모를 리 없다. 그러나 늘 기본을 지키는 게 어려운 법이다.
푸이그는 “그동안 나쁜 볼에 많이 헛스윙을 했다. 오늘은 존 안에 들어오는 공만 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실투를 놓치지 않으려고 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 정말 타석에서 존 안에 들어오는 공만 치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밴드 착용의 효과는 홈런으로 이미 확인됐다. 푸이그는 “밴드를 착용하고 훈련을 했다. 앞으로 쏠리는 타격을 개선하기 위한 훈련을 했다. 오윤 타격코치님이 지금은 너무 몸이 앞쪽으로 쏠리고 있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 자신감을 가지라고 격려했다. 많은 분이 나를 믿어주는 만큼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라고 했다.
홍원기 감독은 궁극적으로 푸이그가 리드오프를 맡아야 상대가 압박을 받는다고 봤다. 그러나 푸이그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최근엔 4~5번 타자로 나간다. 이 역시 중요한 타순이니 푸이그에게 동기부여를 시킨 셈이다.
푸이그는 2022시즌에도 전반기에 죽을 쑤다 후반기, 포스트시즌까지 대활약이 이어졌다. 긴 호흡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는 “경기서 좋은 결과를 못 보여드려서 죄송하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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