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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거짓말 안 하겠다. 정말 화가 났다."
애스턴 빌라 공격수 올리 왓킨스는 자신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것에 강한 불만을 품었다. 이에 우나이 에메리 감독도 반응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두 레전드는 에메리 감독을 지지했다.
왓킨스는 올 시즌 빌라 유니폼을 입고 49경기에 출전해 16골 13도움을 기록한 핵심 공격수다. 주로 선발로 나서는 일이 많았지만, 최근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일이 잦았다.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1, 2차전 모두 교체로 출전했다.
빌라는 지난 20일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3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날 왓킨스는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좋은 경기를 펼친 왓킨스는 경기 후 PSG전 선발 제외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지난 몇 년간 UCL 진출을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 PSG와의 두 경기에서 고작 20분밖에 뛰지 못했다"며 "거짓말 안 하겠다. 정말 화가 났다. 그 점을 감독에게 분명히 전달했다. 물론 결정은 감독의 몫이고, 나는 그 결정을 존중한다. 하지만 나는 벤치에 앉아 있는 걸 기꺼이 받아들이는 그런 선수가 아니다"고 말했다.
왓킨스의 폭탄 발언 이후 빌라는 23일 맨체스터 시티 원정 경기를 떠났다. UCL 진출권을 따내기 위한 중요한 경기였다. 하지만 에메리 감독은 다시 한 번 왓킨스를 선발 라인업에서 빼는 선택을 내렸다. 마커스 래시포드가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 전 에메리 감독은 "우리 팀 전체적으로 90분을 어떻게 준비하고 운영할 것인지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며 "오늘은 리그 34라운드 경기이고, 우리는 승점 3점을 위해 나선다. PL에서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오늘 경기는 아주 높은 수준의 요구가 따를 것이다. 공격적으로 경기를 주도하고, 경합에서 승리하고, 자신감을 얻고, 편안함을 느껴야 한다"고 밝혔다.
빌라는 전반 7분 만에 베르나르두 실바에게 실점하며 끌려갔다. 하지만 전반 18분 래시포드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오랜 시간 득점이 터지지 않았는데, 후반 추가 시간 마테우스 누네스가 결승 골을 터뜨리며 맨시티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왓킨스는 후반 31분 교체로 나왔지만, 단 한 차례의 슈팅도 때리지 못했다.
과거 맨유에서 활약했던 로이 킨과 게리 네빌은 에메리 감독의 선택을 지지했다. 둘은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경기 전 "래시포드는 이곳에서 좋은 기록이 있다. 에메리 감독이 선수들을 기분 좋게 해주는 게 그의 일이 아니다. 좋은 옵션이 있다면 써야 한다. 감독은 집중하고 있으며 균형을 유지하려 한다"며 "래시포드가 잘하면 칭찬하면 되고, 아니라면 왓킨스를 준비시키면 된다. 감독은 그런 결정을 내리기 위해 있는 것이고, 그런 결정에는 엄청난 압박이 따른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 선수들이 벤치에 앉아도 만족해하는 건 상상하기 힘들다. 스타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 오늘은 그런 중요한 날이다"고 전했다.
네빌은 "래시포드가 왓킨스 대신 선발로 나오는지 이해된다. 이곳에서 좋은 기록이 있고, 역습은 그의 강점 중 하나다. 에메리가 공격수들을 로테이션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게 보인다. 그래야 선수들이 신선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며 "에메리는 선수에 맞춰 전술을 바꾸는 타입이 아니다. 중요한 경기가 많으면 스트라이커들이 일부 빠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자신이 무조건 선발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때때로 팀 동료들에게 실례일 수 있다. 항상 두 명 이상의 스트라이커가 필요한 법"이라고 밝혔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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