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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 자신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지난 겨울 야심차게 영입한 FA 윌리 아다메스(30)의 부진이 심각하다. 아다메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 경기에 2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1안타에 1볼넷, 두 차례 출루하면 타율이 올라가는 게 아다메스의 현주소다. 그만큼 안 좋다. 올 시즌 24경기서 97타수 19안타 타율 0.196 1홈런 11타점 12득점 출루율 0.269 장타율 0.268 OPS 0.537을 기록 중이다. 7년 1억8200만달러(약 2587억원) 계약에 걸맞은 성적이 아니다.
아다메스는 통산 151홈런을 자랑하는 거포 유격수다. 그러나 영입할 때부터 우려가 있었다. ‘잡아당기는 우타자 아다메스가 우중간이 넓은 오라클파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것이다’, ‘볼삼비가 좋은 스타일이 아니어서 나이를 먹으면 생산력이 급감할 수 있다’ 등의 지적이 미국 언론들 사이에서 꾸준히 나왔다.
뚜껑을 열자마자 우려가 현실이 되는 모양새다. 주축 선수들을 전폭적으로 신뢰하는 밥 멜빈 감독이 계속 2번타자로 쓰지만, 이정후 앞에서 찬스를 갉아먹는 모양새다. 이정후의 올 시즌 초반 타격이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수준이지만, 15타점에 그친 건 아마메스의 부진과 연관이 있다.
실제 이정후는 득점권에서 타율 0.333 2홈런 12타점이다. 홈런 2개에 안타 7개로 12타점이면 타점이 많다고 보기 어렵다. 물론 이게 100% 아다메스 탓이라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아다메스의 부진이 상위타선의 생산력 발휘에 악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이다.
현실이 심각한데 정작 아다메스는 천하태평이다.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각) MLB.com에 “팀으로서 지금까지는 정말 좋았던 것 같다. 물론 나에겐 시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그러나 계속해서 게임에서 이기는 한 내 자신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 당연히 잘하고 싶다. 오해하지 마시라. 하지만 제 방망이가 살아날 때까지 계속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기여할 것이며 팀이 계속 이길 것이라고 기대한다"라고 했다.
또한, 아다메스는 "압박이라고 할 수 없다. 네 커리어를 따라갔다면 4월에 타격을 받은 적이 없다.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 그냥 노력하고 있을 뿐입니다. 지금은 안타깝게도 이렇다. 시작하는 데 항상 시간이 걸린다. 제 인생의 대부분 처음 한 달 반 동안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할 수 있다. 난 항상 계속 일하고 적응하려고 노력한다”라고 했다.
자신이 슬로우 스타터이니 기다려달라는 얘기다. 아다메스는 "내가 야구를 하는 방식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긴 시즌이다. 어두운 순간만 아니라 놀라운 순간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난 변하지 않는다. 난 분위기를 바꿀 수 없고, 내가 잘하지 못하기 때문에 선수들을 위한 에너지를 바꿀 수 없습니다. 어떤 선수들은 그 에너지를 잃고 있다. 나처럼 잘하지 못하는 다른 선수들을 응원해야 한다. 우리는 팀이기 때문에 변할 수 없다. 그건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계속해서 에너지를 가져오고 계속 나아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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