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2월엔 '멜로무비', 3월엔 '폭싹 속았수다', 4월엔 '약한영웅2'
이준영, 글로벌 OTT가 증명한 상승세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를 꾸준히 섭렵해 온 배우를 가리켜 업계에선 '넷플릭스의 아들, 딸'이라는 별칭을 붙인다. '오징어 게임'·'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의 박해수, '스위트홈'의 송강이 그 맏형·둘째였다면, 2025년 현재 '셋째'라는 영예는 단연 이준영에게 돌아간다.
이유는 간단하다. 2월 '멜로무비', 3월 '폭싹 속았수다', 4월 공개 예정인 '약한영웅 Class 2'까지. 석 달 연속 넷플릭스 메인 화면을 장식한 배우가 그밖에 또 있었을까.
최근 이준영은 '영범'이란 역할명으로 더 익숙하다. '폭싹 속았수다'에서 이준영이 맡은 영범은 문소리·박해준의 딸 금명(아이유)의 ‘7년차 남자친구’로, 사랑은 깊지만 행동은 한 발 늦은 인물이다. 대학 시절엔 친구들 앞에서 연인을 변호하지 못하고, 상견례에선 어머니의 눈치를 보다가 결국 파혼을 자초한다. 캐릭터의 ‘답답함’에 시청자 원성이 빗발쳤지만, 정작 그 화살은 배우에겐 호감으로 돌아왔다. 이별 장면에서 보여준 유약하고 쓸쓸한 눈빛, 단 한 컷으로 ‘입덕 부정기’를 지워 버렸다.
이준영의 이름을 넷플릭스가 처음 호출한 것은 2021년 'D.P.' 시즌 1 탈영병이었다. 날선 눈빛과 광기를 오가는 연기로 강렬한 첫인상을 남긴 그는 이듬해 영화 '모럴센스'에서 ‘은밀한 취향’을 지닌 사내 정지후로 180도 변신했고, 2023년 '마스크걸'로 다시 다크한 색채를 입혔다. 올해 초 '멜로무비'에서는 음악과 사랑 사이에서 방황하는 청춘이었고, 곧 공개될 '약한영웅 Class 2'에서는 또 다른 빌런 포지션으로 돌아온다. 장르·서사를 넘나드는 캐스팅이 지금 이준영의 가치를 설명한다.
2014년 U-KISS 새 멤버, 2017년 KBS 오디션 프로그램 '더 유닛' 최종 1위. 화려한 ‘아이돌 서사’는 이제 부연 설명 정도에 머문다. 데뷔 2년 차였던 2018년 MBC 연기대상 신인상 이후 그는 소처럼 일하며 커리어를 쌓았다. 특별히 넷플릭스 작품이 많았고, 결과적으로 OTT가 지구촌 관객을 그의 팬으로 만들어놨다. 이 성장 속도라면 '넷플릭스의 셋째 아들'은 이내 'K-콘텐츠의 맏형'으로 성장할지도 모르겠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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