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우완 투수 김대호가 첫 승 사냥에 나선다. 얼마나 간절하면 여러 번이나 승리하는 순간을 꿈꿨다고 한다. 그 소망은 이루어질까.
2001년생인 김대호는 2024년 육성선수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다. 제주신광초-이평중-군산상고를 졸업하고 2020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냈다. 지명을 받지 못하자 고려대로 진학, 다시 한번 프로의 문을 두드렸다. 다만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낙방했다. 이때 삼성이 손을 내밀어 육성선수로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2024년 퓨처스리그에서 선발로 뛰며 3승 6패 평균자책점 4.58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시즌 중반 정식 선수로 전환됐고, 1군에서 1경기 1패 4이닝 6실점 5자책의 성적을 남겼다.
구단도 김대호의 잠재력을 높게 샀다. 지난해 11월 투수 육선엽과 함께 호주 야구 유학을 떠났고, 호주야구리그(ABL) 브리즈번 밴디트에서 5경기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8.84를 기록했다.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포함되어 괌과 일본을 오가며 구슬땀을 흘렸다.
선발 기회가 찾아왔다. 부상을 당한 데니 레예스와 원태인의 1군 합류가 늦어졌다. 박진만 감독은 선발진의 공백을 백정현과 김대호로 메꿨다. 지난달 27일 NC 다이노스전 3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4실점 3자책을 기록했다.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을 면할 수 있었다.
지난 4월 14일 레예스가 어깨 염증으로 1군에서 빠졌고, 다시 김대호가 기회를 받았다. 19일 롯데 자이언츠전 2⅔이닝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적어냈다. 레예스의 복귀가 지연되어 오는 25일도 김대호가 선발로 출전할 예정이다.
김대호는 지난 롯데전에 대해 "NC전보다는 컨트롤적으로도 좋고 공에 자신감이 있었다. 퓨처스리그에서 계속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서 그것을 토대로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구단 내에서 구위 자체는 호평 일색이다. 다만 6⅓이닝 동안 6개의 볼넷을 내줬다. 김대호는 "1군에서 많이 못 던지다 보니 ABS에 적응을 못한 걸 수도 있다"라면서도 "아쉬운 공이 너무 많았다"라고 자책했다.
현재 보직은 '임시' 선발이다. 레예스가 돌아온다면 1군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 그만큼 절실하다. 김대호는 "마지막 해라고 생각하고 던질 것이다. 던질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많이 던지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2번의 등판 모두 이벙헌과 호흡을 맞췄다. 김대호는 "(이)병헌이 형도 똑같이 '마지막 이닝이라 생각하고 던질 수 있게 하겠다'며 잘 도와줬다. 저도 믿고 그렇게 던졌다"고 지난 등판을 돌아봤다.
다음 등판에서는 투구 패턴을 바꾸려 한다. 김대호는 "전력분석팀에서 (상대가) 직구를 잘 친다고 말을 해줬다. 변화구를 중점적으로 던지면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오는 25일 금요일 등판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시즌 첫 등판이었던 NC를 다시 만난다. 김대호는 "제 공을 믿고 던지겠다"라며 "(지난 NC전은) 공에 믿음이 없어서 아쉬웠다"고 밝혔다.
아직 1군 무대 승리가 없다. 통산 3경기에 등판했고 승리 없이 1패만을 떠안았다. 김대호는 "첫 승의 순간이 꿈에 나온다. 야구장에서 5회 무실점하고 내려가는 꿈을 꿨던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호는 "꿈자리가 좋아야 한다"며 수줍게 웃었다.
삼성에는 첫 승을 거두면 피자를 돌리는 전통이 있다. 김대호가 기분좋게 '피자턱'을 낼 수 있을까.
대구=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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