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화제
태연, 지난 19일, 20일 예정된 日콘서트 돌연 취소
팬덤, 항의 성명서 발표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도둑 맞은 느낌이다"이라고 콘서트 취소 사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 그룹 소녀시대 멤버 태연이 팬덤이 발표한 항의 성명서를 직접 공유하며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갈등이 점점 표면화되고 있는 가운데 누리꾼들은 태연을 향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태연은 당초 지난 19일과 20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TAEYEON CONCERT – The ODD of LOVE: The TENSE'(이하 '더 텐스') 공연을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연에 필수적인 장비가 현지에 제때 도착하지 못했고, 대체 수급도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되면서 공연은 돌연 취소됐다.
이에 따라 글로벌 팬 연합은 24일 콘서트 취소 사태에 대한 피드백과 보상을 요구하는 공식 성명서를 발표했다. 팬들은 ▲SM엔터테인먼트 측의 명확한 책임 규명 ▲태연을 통한 공식 사과 발표 ▲팬 피해에 대한 실질적 보상 ▲향후 투어의 안정성과 투명한 운영 ▲공연의 대체 일정 안내 등을 요구하며 강력한 입장을 내비쳤다.
태연 역시 같은 날 자신의 SNS에 해당 성명서를 직접 게재하며 연대감을 보였다. 그는 앞서 지난 18일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공연 취소 소식을 들었을 때 소원(팬덤명)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며 "모든 이의 노력과 기대감으로 만들어진 공연이 한 순간에 날아갔다. 도둑 맞은 느낌이다"라고 깊은 안타까움을 전한 바 있다.
이후 팬들이 성명서를 발표하자 태연은 이를 직접 공유하는 방식으로 조용한 지지이자 강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누리꾼들은 태연의 이러한 행동에 "태연이 이전부터 조용히 눈치 주고 이런 수준이 아니라 언급을 진짜 많이 했는데도 안타깝다" "태연은 연예인 생활하면서 딱 한 가지 입장을 고수하는 중이다. 팬들 앞에서 노래하고 싶다" "본인도 오죽했으면 공계로 스토리가 아닌 게시물로 올렸을까" "태연을 이빨 빠진 호랑이 취급하지 말아라" 등 응원하는 댓글을 쏟아내는 중이다.
누리꾼들의 응원이 이어지는 건 이번 논란이 과거부터 지속된 갈등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23년에는 태연의 팬덤이 SM엔터테인먼트 사옥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이며 "콘서트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 부적절한 장소 섭외와 무성의한 프로모션 방식을 개선하라"는 등 총 3가지 요구 사항을 제시한 바 있다.
더욱이 올해 초에는 SM 30주년 기념 콘서트 불참 문제로도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당시 그는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멋지게 무대 하고 싶었던 상황이었고 의욕 넘치게 두 곡 세 곡 하고 싶어서 준비하려고 회사에 말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결론만 얘기하자면 준비를 안 해줘서 아예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하기 싫어서 안 하는 게 아니다. 무대에 진심이고 애정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싶은데, 회사가 잘 도와주지 않는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한 팬이 "회사도 사정이 있지 않을까요?"라고 묻자, 태연은 "그 사정이라는 게 '전달을 까먹은 것'이라면, 그게 난처한 상황이겠죠"라고 답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태연은 2007년 소녀시대로 데뷔해 17년간 SM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연습생 기간까지 포함하면 20년 가까이 한 회사에서 보내고 있는 태연은 솔로 가수로서도 정상급 커리어를 이어오며 현재 솔로 데뷔 10주년 콘서트인 '더 텐스' 투어를 전개 중이다.
향후 태연과 SM의 관계 변화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소속사와 아티스트 간 신뢰의 경고등이 켜졌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의 여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하영 기자 hakim01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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