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루이스 피구, 바르셀로나 vs 인테르 챔스 4강 맞대결에 "나는 인테르 팬이다"
2021년 엘 클라시코 레전드 매치에선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출전
[마이데일리 = 진병권 인턴기자] '배신자' '유다'로 알려진 루이스 피구가 논란이 되는 발언으로 다시 한번 바르셀로나 팬들을 분노하게 했다.
루이스 피구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한 시대를 풍미했던 포르투갈 국적의 윙어다. 2000년에는 발롱도르, 2001년에는 FIFA 올해의 선수를 수상하며 세계 최고의 윙어 중 한 명이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스페인 라리가 우승 4회, 세리에 A 4회 우승 등 4대 리그에서만 21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포르투갈 대표팀의 주장을 역임하며 UEFA 유로 2004 준우승, 2006 FIFA 월드컵 4강 진출에 기여하기도 했다.
국내 팬들에겐 '배신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피구는 1995-1996시즌 FC 바르셀로나에 영입되어 주전 윙어로 활약했다. 이후 바르셀로나의 주장 완장까지 찰 정도로 팀 내 비중이 대단한 선수였다. 그러나 2000-2001시즌을 앞두고 충격적인 이적을 감행했다. 불구대천의 원수 레알 마드리드 CF로 이적한 것이다. 피구의 레알 마드리드행은 축구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이적으로 회자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오는 5월 1일(한국 시각), FC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앞두고 있다. 피구는 공교롭게도 두 팀의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적이 있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인테르에서 황혼기를 보냈다.
피구는 스페인 언론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바르셀로나와 인테르? 나는 인테르의 팬이다. 인테르를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바르셀로나, 인테르, 파리 생제르맹 FC 모두 좋은 팀이다. 인테르의 우승을 바라고 있다. 그러나 우승은 파리 생제르맹 FC가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경기에 관해 어떠한 얘기를 하더라도 논란이 될 것이 뻔하지만, 피구는 답변을 주저하지 않았다.
피구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 바르셀로나의 홈 경기장인 캄프 누에 처음 방문했을 당시, 욕설과 함께 돼지머리, 라이터와 같은 오물 투척 공격을 당했다. 그 정도로 바르셀로나 팬들의 분노는 대단했다. 심지어 지난 2021년에는 '엘 클라시코' 레전드 매치에서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뛰며 팬들을 분노케 했다. 더불어 이번 인터뷰까지 더해지며 바르셀로나 팬들의 분노를 다시금 일깨웠다.
한편, 피구는 2017년부터 UEFA의 기술 고문을 맡고 있다. 지난 2022년엔 한국에 방문하여 SBS에서 방영 중인 축구 예능 '골때리는 그녀들'에 출연하기도 했다. 2002년 FIFA 월드컵 당시 상대 팀으로 만난 박지성과 20년 만에 재회하며 각각 'FC 피구'와 'FC 박지성' 팀의 감독을 맡아 친선 경기를 가졌다.
진병권 기자 jnbnggw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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