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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제이미 바디가 13년 만에 레스터 시티를 떠난다.
레스터는 24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바디가 13년 동안 레스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활약한 후 올 여름 떠나기로 했다. 바디는 2012년 플릿우드 타운에서 레스터로 이적한 뒤 구단의 전성기를 이끌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FA컵, 커뮤니티실드, 두 번의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잉글랜드 국적의 스트라이커 바디는 8부리그 소속의 스톡스브리지 파크 스틸스 유스팀 출신이다. 바디는 스톡스브리지에서 성인 커리어를 시작했고, 의료용 목발을 만드는 공장일을 병행했다. 이후 바디는 5부리그 핼리팩스 타운과 플릿우드 타운을 거쳐 2012년 여름 당시 EFL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의 레스터로 이적했다.
바디는 레스터에서 496경기에 출전해 198골 68도움을 기록하며 전설이 됐다. 바디는 2013-14시즌 16골 11도움을 기록하며 레스터의 EPL 승격을 견인했다. 2014-15시즌에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많은 축구팬들은 8부리그 선수였던 바디가 잉글랜드 대표팀에 승선한 걸 '인간 승리'라고 표현했다.
2015-16시즌에는 레스터의 동화 같은 'EPL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바디는 24골 6도움을 기록하며 레스터의 첫 EPL 우승을 견인했고, FWA 올해의 선수와 EPL 올해의 선수를 모두 손에 넣었다. 2019-20시즌에는 EPL 득점왕을 차지하며 역대 최고령 득점왕이 됐고, 2020-21시즌에는 레스터의 FA컵 우승을 함께했다.
2022-23시즌 바디는 2부리그 강등을 경험했지만 끝까지 레스터에 잔류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20골 2도움을 기록하며 1년 만의 레스터를 다시 EPL로 올려놓았다. 바디의 클래스는 여전했다. 바디는 올 시즌 32경기에 출전해 8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바디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레스터는 다음 시즌 강등을 확정했다.
강등이 확정된 후 바디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 이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올 시즌이 이렇게 흘러간 것에 대한 내 분노와 슬픔은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선수로서, 클럽으로서 우리는 모두 실패했다. 숨지도 않을 것이며 그렇게 하라는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이 구단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수많은 성공과 기쁨을 경험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정말 비참했고, 개인적으로는 정말 부끄러운 시즌이었다. 마음이 아프고, 팬 여러분도 같은 심정일 거라고 생각한다. 팬 여러분께 제대로 된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해 죄송하고 올 시즌을 안 좋게 마무리하게 돼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강등이 확정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디는 레스터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레스터의 아이야왓 시왓타나쁘라파 회장은 "바디는 특별하다. 바디는 레스터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으며 나는 그에게 깊은 존경과 애정을 느낀다. 바디가 이 구단에 기여한 모든 것에 무한히 감사드린다"고 언급했다.
계속해서 그는 "바디가 선수로서 우리와 함께하는 시간은 끝나가지만, 바디가 이룬 모든 업적을 생각하면 바디와 그의 가족이 킹 파워 스타디움(레스터의 홈 구장)으로 돌아오는 걸 언제나 따뜻하게 환영할 것이다. 레스터의 모든 사람을 대표해 바디와 그의 가족의 앞날에 최고의 행운이 있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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