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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에서 메이저리그로 도약할 당시 방망이가 물음표로 여겨졌는데…”
KBO리그와 메이저리그는 엄연히 레벨의 차이가 크다. 현재 KBO리그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 더블A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이 뒤섞였다는 평가다. 대체로 더블A 수준, 혹은 더블A에서 트리플A 사이라는 평가가 가장 많다.
야구의 특성상, 기량이 확실하면 환경 적응에 크게 제약을 받지 않는 투수와 달리 투수 및 환경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 타자의 경우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할 때 성장통, 적응 이슈가 뒤따랐다. 가깝게는 김하성(30, 탬파베이 레이스)이 그랬고, 현재 김혜성(26,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은 극복하는 과정에 놓였다.
그러나 타격만큼은 아버지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는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적응은 첫 시즌이던 2024년 37경기면 충분했던 것 같다. 이정후는 6년 1억1300만달러(약 1620억원) 계약의 첫 시즌을 어깨 부상으로 망쳤다.
때문에 메이저리그 적응기를 충분히 보내지 못했고, 올 시즌에도 다시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기우다. 실제 외신들에 따르면 밥 멜빈 감독도 이정후가 새롭게 상대하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잘 대처하는 모습을 매우 높게 평가한다. 이정후 특유의 컨택 능력과 일발장타력이 서서히 인정을 받는 분위기다.
이정후는 25일(이하 한국시각)까지 24경기서 93타수 31안타 타율 0.333 3홈런 15타점 21득점 장타율 0.581 출루율 0.388 OPS 0.969로 맹활약 중이다. 이번주에 다소 주춤하는 흐름이었으나 24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서 다시 3안타를 몰아쳤다. 지난 1개월을 돌아보면 슬럼프는 없었다.
CBS스포츠는 24일 메이저리그 개막 1개월이 흐른 시점에서 승자와 패자를 꼽았다. 이정후가 당당히 승자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이정후는 2025년 자이언츠의 강력한 출발에 큰 기여를 해왔다. 왼쪽 어깨 관절뼈가 찢어져 신인 시즌 37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결장한 이정후는 27세 시즌에 위력을 보여준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CBS스포츠는 “이정후는 삼진을 피하고 타구에서 스위트 스팟을 찾는 요령으로 생산력을 보여준다. 이는 한국에서 MLB로 도약할 당시 방망이가 일반적으로 물음표로 여겨졌던 선수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이정후는 중견수에서 플러스 야수로 활약하며 이러한 수치를 제시하고 있다”라고 했다.
여전히 개막 초반이다. 이정후도 사람이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체력부담, 타격 사이클 하락 등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정후에게 162경기 풀타임 주전은 처음이다.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넘어서면 메이저리그에서 진짜 인정받을 수 있다. 일단 지난 1개월의 모습은 박수 받기에 충분했다.
CBS스포츠는 이정후와 함께 뉴욕 메츠 선발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카일 터커(시카고 컵스)를 개막 1개월의 승자로 꼽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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