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6년 3월에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11개월 남았다. 길다면 길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KBO 전력강화위원회와 류지현 감독에겐 남은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10개 구단 선수들을 정밀하게 파악하고 있다.
시즌 초반 투고타저로 흐르면서, 투수들이 자연스럽게 부각된다. 최근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물론 각 구단의 외국인투수들이 너무 좋지만, 그 와중에 국내 투수들도 좋아 보인다고 했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10년전과 비교하면 투수들의 구위와 스피드가 전반적으로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25일 현재 평균자책점 탑10에는 국내선수가 5명이나 있다. 최근 수년간 외국인투수들의 잔치였지만, 올해 개막 1개월 동안은 국내투수들도 힘을 냈다.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KT 위즈)가 0.74, 1.01로 1~2위다. 뒤이어 고영표(KT)가 1.65로 3위,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1.86으로 5위, 임찬규(LG 트윈스)가 2.14로 8위, 송승기(LG)가 2.51로 깜짝 10위다.
10~20위권에도 문승원(SSG 랜더스, 2.54),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2.87), 류현진(한화 이글스, 3.15), 오원석(KT 위즈, 3.29), 김도현(KIA, 3.41), 손주영(LG, 3.81), 김광현(SSG, 3.90)이 보인다. 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 일부가 10위에 들지 못할 정도로 시즌 초반 투수들의 기세가 좋다.
투수의 능력을 오롯이 드러내는 수치는 아니지만, 다승을 봐도 박세웅과 임찬규가 5승과 4승으로 맨 위에 있다. 박세웅은 탈삼진도 51개로 리그 2위다. 최다이닝도 37.2이닝으로 리그 3위다. 이밖에 고영표와 김광현이 탈삼진 39개, 32개로 탑10에 있다. 최다이닝 탑10에는 류현진(34.1이닝)도 보인다.
전반적으로 시즌 초반 가장 돋보이는 토종투수는 원태인, 임찬규, 박세웅이다. 원태인은 근래 리그에서 가장 꾸준히 잘 하는 토종 에이스이며, 임찬규도 작년 포스트시즌부터 계속 좋은 흐름이다. 박세웅은 작년 2% 부족함을 완전히 만회하는 시즌 초반이다. 류현진과 고영표의 부활도 눈에 띈다. 고영표는 주무기 체인지업의 피치터널이 길어지면서 다시 ‘마구’가 됐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사이영포인트를 보면, 25일 현재 1위는 20.4의 네일이다. 2~4위가 요니 치리노스(LG, 19.4),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 19.1), 콜어빈(두산 베어스, 17.4)다. 뒤이어 박세웅과 고영표, 임찬규가 16.9, 16.2, 15.1로 5~7위다. 원태인이 13.6으로 9위.
개막 1개월 흘렀을 뿐이다. 이들의 표본이 더 쌓여야 진짜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도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의 희망도 보인다. 30대 초반의 투수들이 힘을 내고 있고, 베테랑 류현진과 김광현도 건재함을 보여준다.
안우진은 WBC 참가가 가능하지만, 변수가 많다. 여론이 가장 크고, 또 하나는 몸 상태다. 9월 중순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마치고 실전에 복귀할 경우 내년 WBC 참가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대두할 듯하다. 안우진까지 건강하게 힘을 보탤 수 있다면, 내년 WBC 마운드는 조심스럽지만 기대를 걸어도 될 듯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