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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젠 도장깨기다.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2루타 행진에 브레이크가 없다.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전서 시즌 11호 2루타를 터트렸다. 0-1로 뒤진 1회말 1사 2루서 만들어낸 우측 1타점 동점 2루타였다.
이정후와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가 메이저리그 2루타 공동 1위다. 올 시즌 이정후는 108타석에서 11개의 2루타를 쳤다. 9.8타석당 1개 꼴이다. 샌프란시스코의 남은 136경기서 꼬박꼬박 4타석씩 소화할 경우 55.5개의 2루타를 더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즉, 66~67개의 2루타 페이스다.
말 그대로 단순 계산이다. 이정후가 잔여 136경기에 전부 나가지는 못할 것이다. 타격은 사이클도 있다. 메이저리거들은 장기레이스에서 이동거리, 시차적응에 따른 컨디션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더구나 이정후는 올해 처음으로 이런 경험을 한다.
현실적으로 이정후가 1931년 얼 웹(보스턴 레드삭스)의 67개의 2루타를 넘어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정후가 바라볼 수 있는 최고의 목표라면 구단 새 역사 창조다. 샌프란시스코 한정, 단일시즌 최다 2루타를 보유한 선수는 2001년 제프 켄트의 49개다. 이 기록은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켄트는 1989년 토론토 블루제이스로부터 드래프트 20라운드에 지명됐던 오른손 2루수다. 뉴욕 메츠,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거쳐 1997년부터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2002년까지 6년간 활약했다. 전성기였다. 꾸준히 2~30홈런을 쳤고, 계속 100타점 이상 뽑아냈다.
2001년 159경기서 타율 0.298 22홈런 106타점 84득점 OPS 0.876에 49개의 2루타를 쳤다. 이후 24년간 이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그 누구도 켄트의 2001년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런 켄트는 이후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거쳐 LA 다저스에서 2008시즌을 마치고 은퇴했다. 통산 560개의 2루타를 쳤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단일시즌 40개 이상의 2루타를 친 타자는 19명이었다. 켄트에 이어 1978년 잭 클락이 46개, 1998년 배리 본즈와 2009년 파블로 산도발이 44개, 2010년 앤드루스 토레스, 1931년 빌 테리, 1959년 윌리 메이스가 43개의 2루타를 쳤다.
샌프란시스코 통산 최다 2루타의 주인공은 504개의 메이스다. 메이스는 구단을 대표하는 레전드 중견수였다. 이정후의 올 시즌 초반 활약에 가장 많이 언급되는 선수이기도 하다. 2위는 488개의 멜 오트, 3위는 381개의 본즈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데뷔 2년만에 구단의 새 역사에 도전한다. 메이저리그 새 역사까지는 무리가 있어 보여도, 구단 역사에 이름을 올리는 건 충분히 도전해볼만 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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