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너무 재밌었다."
SSG 랜더스의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라이언 맥브룸. 지난 21일 한국에 들어왔고 22일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23일 적응 훈련을 실시했고, 24일 한일장신대와 연습경기에 나섰다.
그리고 24일 저녁에 취업 비자 발급이 완료됐고, 25일 고양구장에서 열린 고양 히어로즈와 퓨처스리그에 1번타자 겸 지명타자로 나섰다. 첫 타석부터 시원한 중전 안타를 친 맥브룸은 두 타석만 소화하고, 바로 인천 SSG랜더스필드로 넘어왔다.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를 소화하기 위해서였다. 3번타자 겸 지명타자 선발로 바로 출격했다.
경기 전 이숭용 SSG 감독은 "치는 건 나쁘지 않다. 다만 경기 감각이 문제다. 정식 경기 출전이 4~5개월 만이다.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경기 감각만 찾으면 된다. 스윙 메커니즘뿐만 아니라 파워도 좋다. 팀에 도움이 많이 될 거라 생각한다. 내일(26일)은 우익수 수비도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 전에 팀원들과 인사를 나눈 맥브룸은 "나는 야구장에서 뛰는 걸 즐기는 선수다. 그러면서도 경쟁심이 있다. SSG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홈런을 많이 치는 것도 좋겠지만,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을 주는 게 가장 큰 목표다.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다 주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맥브룸은 1회 첫 타석부터 강렬한 등장을 알렸다. 1회 무사 1, 2루에서 상대 선발 김선기의 직구를 공략해 최지훈을 홈으로 부르는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데뷔전 첫 타석에서 시원한 안타를 친 것. 이후 타석에서는 침묵했지만 팀 승리에 일조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했다.
경기 후 맥브룸은 "너무 재밌었다. 이제 막 한 경기를 했지만, 처음 경험해 보는 야구라 흥미로웠다. 야구는 어디나 다 똑같지만, 분위기는 달랐던 것 같다. 인상적이었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맥브룸은 "시차 적응은 지금도 하는 중이다. 조금 졸리긴 하다. 그래도 시차는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라고 생각한다. 빨리 적응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나에 대한 기대치는 항상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맥브룸은 2014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15라운드 전체 444번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 지명을 받았다. 이후 맥브룸은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뛰며 통산 66경기 44안타 6홈런 16타점 17득점 타율 0.268 OPS 0.749를 기록했다.
또한 2022년부터 2년 동안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쿄 카프에서 뛰었는데 198경기 172안타 23홈런 105타점 78득점 타율 0.255 OPS 0.748의 기록을 남겼다.
미국과 일본 야구를 모두 경험한 맥브룸에게 한국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응원 문화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맥브룸은 "너무 멋있었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응원 문화였다. 한국에 오기 전에 들었던 것보다 훨씬 인상적이었다"라며 "내 생애 평생 잊지 못할 하루였다. 오늘은 푹 잘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구단 스태프의 배려 속에 KBO리그 첫 안타 공도 챙긴 맥브룸은 "기념으로 소중히 간직하려 한다"라고 활짝 웃었다.
이숭용 감독은 "맥브룸이 KBO리그 첫 경기임에도 첫 안타와 첫 타점을 기록했다. 첫 스타트가 좋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인천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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