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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런 투수를 작년에 거의 못 썼으니.
‘유령 포크볼러’ 센가 코다이(32)는 2022-2023 FA 시장에서 뉴욕 메츠와 5년 7500만달러(약 1079억원)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뛰어들었다. 건강할 땐 확실한 에이스다. 2023시즌 29경기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2.98, 올 시즌에도 5경기서 3승1패 평균자책점 1.96이었다.
그러나 작년엔 악몽이었다. 딱 1경기만 뛰었다. 개막과 함께 어깨 부상으로 한동안 재활해야 했다. 7월2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시즌 첫 등판을 가졌고, 5.1이닝 2피안타 9탈삼진 2사사구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상처뿐인 영광이었다. 종아리를 다치면서 마운드를 떠났기 때문이다. 그렇게 복귀전이 고별전이 됐다. 포스트시즌에 돌아와 오프너, 구원투수로 기용됐지만, 효과도 보지 못했고 에이스의 자존심도 세우지 못했다.
악몽이었던 작년을 보내고, 2025시즌에 다시 펄펄 난다. 반환점을 도는 이 계약이 저렴해 보일 정도다. 최근 CBS스포츠는 메츠의 선발투수들을 개막 후 1개월의 위너로 꼽았다. 그만큼 메츠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좋다는 얘기다. 18승8패,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를 달리는 동력이 선발진이다. 실제 선발 평균자책점 2.36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그 중에서도 센가가 중심을 잘 잡는다. 90마일대 중~후반의 포심을 뿌리면서도 60마일대 후반의 커브, 80마일대 초반의 포크볼과 스위퍼, 90마일대 초반의 투심과 커터까지. 투구의 속도와 움직임 모두 가장 폭이 넓은 투수 중 한 명이다. 타자들이 정확하게 치기 어렵게 만든다.
1회 제임스 우드에게 구사한 68.2마일 커브가 대표적이었다. 비록 스트라이크 존에서 많이 벗어나긴 했지만, 이런 공을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타자는 머리가 복잡해진다. 실투도 있었고, 볼넷도 내줬고, 실점도 했다. 그러나 센가는 올 시즌 확실히 2023년의 모습을 회복했다.
단, 센가는 이날 타선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다. 6회까지 메츠 타선은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그래도 0-3으로 뒤진 8회 4점을 뽑아내면서 센가를 패전 위기서 벗어나게 했다. 단, 워싱턴은 9회말에 에이브람스의 끝내기 득점으로 5-4로 이겼다.
센가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5위다. WHIP 1.05에 피안타율 0.208이면 좋긴 해도 리그 최상위권은 아니다. 그러나 그만큼 실점 억제능력이 빼어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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