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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코파 델 레이 결승전을 앞두고 보이콧을 진행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레알은 27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안달루시아 세비야주 에스타디오 올림피코 데 세비야에서 '2024-2025시즌 스페인 코파 델 레이' 바르셀로나와의 결승전을 치른다.
레알은 공식 채널을 통해 구단 측에 편파 판정이 잦았다며 결승전 심판으로 배정된 리카르도 데 부르고스 벤고에체아의 역량에 의문을 제기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이에 벤고에체아는 경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눈물을 보이며 "아들이 학교에서 아버지가 도둑놈이라고 욕하는 걸 듣고 집에 돌아와서 우는 걸 보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이어 "정말 힘들다. 이 일을 누구에게도 추천하고 싶지 않다. 나를 비롯한 동료 심판들이 지금 겪고 있는 일들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비디오 판독(VAR) 담당 심판 파블로 곤살레스 푸에르테스는 레알의 영상 제작이 부적절하다며 심판들의 단체 행동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자 레알은 공식 성명서를 통해 "코파 델 레이 결승전을 위해 배정된 심판들이 자행한 공개적인 시위를 용납할 수 없다. 이는 심판들이 레알에 대한 명백한 적대감을 다시 한번 드러낸다. 심판들의 단결을 암시하는 위협적인 어조의 발언은 더욱 놀라운데 형평성, 객관성, 공정성의 원칙과는 거리가 먼 조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스페인축구협회에 심판 교체를 요구했다. 그러나 스페인축구협회는 레알의 요구를 거부했고 레알은 공식 기자회견과 훈련, 사진 촬영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등 보이콧을 진행했다. 일각에서는 레알이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 아예 출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지만 레알은 결승전에는 참가하겠다고 발표했다.
레알은 새로운 성명서를 통해 "최근 몇 시간 사이에 제기된 루머들과 관련해 레알은 결승전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고려한 적이 전혀 없었음을 알린다. 레알은 결승전에 배정된 심판들이 다시 한 번 우리 클럽을 향해 드러낸 적대감과 반감에도 불구하고, 축구의 가치가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드리드 더비'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는 레알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ATM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레알은 스페인 축구의 이미지를 더럽히는 일을 멈춰라"라고 전했다.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ATM은 "레알이 공식 채널을 통해 심판들에게 압박, 위협, 공포 조성 등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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