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페퍼저축은행 이적을 결정하는 데 있어 많은 고민이 되지 않았다."
2025 여자부 FA 시장은 그야말로 놀라운 소식이 두 가지 있었다.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표승주가 FA 미계약자로 남으며 은퇴를 선언했고, 현대건설에서 활약하던 고예림이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게 된 것. 고예림은 보수 총액 3억 7천만원(연봉 3억원, 옵션 7천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정든 현대건설을 떠나게 됐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미 수준급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클러치박' 박정아를 비롯해 이한비, 박은서, 이예림, 박경현 등이 있다. 그래서 고예림 영입이 놀라울 수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고예림은 풍부한 경험과 안정된 경기 운영 능력을 갖췄다. 공수 밸런스를 고루 갖춘 자원으로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라고 기대했다.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도 "고예림 선수는 공수의 균형을 갖췄다. 화려한 득점보다는 안정적인 리시브를 바탕으로 팀의 수비에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한다. 코트 내 유기적인 움직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영입 효과를 기대했다.
지난 24일 기자와 인터뷰를 가진 고예림은 "페퍼저축은행은 제일 나의 가치를 알아봐 주시고 찾아왔다. 그래서 결정하는 데 있어 많은 고민이 되지 않았다. 또한 감독님을 향한 믿음이 컸다. 지금보다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결정했다. 불러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실 최근 몇 년 동안 고예림의 활약이 좋았다고 볼 수는 없다. 2013년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한국도로공사 지명을 받은 고예림은 2013-2014시즌 신인왕을 받았다. 도로공사, IBK기업은행, 현대건설에서 커리어를 쌓아왔다. 2019년 KOVO컵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0-2021시즌 30경기(123세트) 286점 공격 성공률 33.07% 리시브 효율 35.76%를 기록한 이후 쭉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2023-2024시즌에는 15경기 31점에 그쳤다.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이었다. 양쪽 무릎 수술로 인해 힘을 낼 수가 없었다. 2024-2025시즌에는 34경기를 뛰었지만 좋았을 때의 고예림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할 수 없다.
고예림 역시 "지난 몇 년간 많이 아팠다. 그래서 나의 실력, 모습이 전혀 나오지 않았고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그래서 수술을 택했다"라며 "지금 생각해 보면 수술하길 너무 잘한 것 같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빠르게 회복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릎 상태가 완벽하다고 말할 수 없겠지만 이 정도면 아프기 전 상태와 비슷한 것 같다. 굉장히 긍정적이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재활하며 운동한다면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제 30살, 30대의 시작에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고예림은 "새로운 도전은 항상 설레는 것 같다. 살짝 긴장도 되지만 많은 부분에서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 그만큼 더 열심히, 성실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고예림은 "현대건설 팬분들에게 늘 감사했다. 현대건설에 있는 동안 정말 많은 사랑과 응원을 주셔서 행복했고 항상 힘이 되어주셔서 감사했다. 어디에 있던 예쁘게 봐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며 "이렇게 페퍼저축은행이라는 팀으로 오게 되어 설레고 기대가 된다. 팀에 적응 잘해서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팬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고예림은 V-리그에서 12시즌 327경기 2203점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고예림이 건강하게 시즌을 소화해 준다면, 페퍼저축은행의 4년 연속 꼴찌 탈출도 꿈은 아니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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