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류)현진이 전성기처럼 충분히 싸울 수 있다.”
LG 트윈스 왼손 선발투수 손주영(27)에 대한 염경엽 감독의 애정이 대단하다.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의 잠재력이 역대급이라고 바라본다. 류현진(38, 한화 이글스)처럼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손주영은 경남고를 졸업하고 2017년 2차 1라운드 2순위로 지명됐다. 군 복무도 해야 했고, 1군에서 정체된 시간도 길었다. 그러나 작년에 28경기서 9승10패1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하며 마침내 알을 깨고 나왔다.
150km대 초반의 포심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구사한다. 특히 RPM 2500~2600은 KBO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게 염경엽 감독 얘기다. 아직 풀타임 10승을 하지 못한 손주영이 자신의 장점인 힘을 앞세우는 투구를 통해 더 좋은 경험을 하고, 포크볼만 장착하면 메이저리그 도전도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그런 손주영은 2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3⅔이닝 7피안타 7탈삼진 4사사구 5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19일 인천 SSG 랜더스전서는 3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하고도 우천중단으로 강제 강판해야 했다.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는 3이닝 6피안타 2탈삼진 3볼넷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출발과 함께 3연승한 상승세가 완전히 끊겼다.
염경엽 감독은 26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더 빨리 내릴 생각도 했다. 주영이도 아직 성장하는 상태다. 더 잘할 수 있다. (풀타임 선발)2년차인데 코너(보더라인)를 보고 싸우는 게 아니라 힘으로 붙어야 한다. (임)찬규와 다르다. 코너를 보고 더 완벽하게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안 되는데 완벽하게 하려다 보니 볼넷이 많아진다. 투수코치가 분명히 전달했을 것이다”라고 했다.
손주영은 파워피처다. 대신 커맨드가 정교한 스타일은 아니다. 일단 장점을 살려 투구하고, 훗날 나이를 많이 먹고 힘이 떨어지면 구종을 추가하거나 커맨드에 더 신경 쓰면 된다는 게 염경엽 감독 생각이다. 반면 이미 30대에 들어선 임찬규는 손주영처럼 강력한 구위를 갖고 있지도 않다. 대신 구종 다변화와 커맨드로 맹활약 중이다. 손주영이 임찬규처럼 던지려고 하면 당연히 안 된다.
염경엽 감독은 “주영이는 더 발전해야 한다. 강한 직구,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정상급 RPM을 갖고 있는데 자꾸 손장난을 한다. 장점을 살려야 한다. 거기에 포크볼 완성도만 높아지면 엄청 강력한 투수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심지어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이 더 노력해서 성장해 LG의 에이스를 넘어 KBO리그 탑을 찍고 메이저리그까지 가길 바랐다. “주영이가 메이저리그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 포크볼만 만들어지면 된다. 현진이가 미국에서 성공한 건 체인지업 덕분이다. 오프스피드 구종을 제대로 갖추면 주영이도 메이저리그에 가서 현진이처럼 성공할 수 있다. 커브도 있지, 슬라이더도 괜찮아, RPM 우리나라 1등이지. 숫자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경험을 쌓아서 충분히 미국에 가서도 현진이 전성기처럼 충분히 싸울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판단한다”라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에 대한 직관력이 상당히 좋은 지도자다. 그런 그가 손주영을 이 정도로 평가하는 건 이유가 있다. 손주영이 진심으로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시간을 갖고 흥미롭게 지켜볼 만한 선수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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