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데니 레예스가 부상을 털고 돌아온다. 벌써 두 번의 부상을 당한 만큼 건강을 입증해야 한다.
레예스는 27일 오후 2시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2022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레예스는 통산 12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26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149경기(102선발) 47승 31패 평균자책점 3.62로 잔뼈가 굵다. 2024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계약을 맺었고, 그해 11승 4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 '가을 에이스'로 거듭났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6⅔이닝 3실점 1자책 승리, 4차전 7이닝 무실점 승리로 팀을 한국시리즈로 올려놨다. 시리즈 MVP 수상은 덤. 한국시리즈에서도 팀이 2패로 몰린 3차전 7이닝 1실점 비자책 승리투수가 됐다. 포스트시즌 성적은 3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45다.
삼성은 '추남' 레예스와 재계약을 맺었다. 앞서 80만 달러였던 연봉 총액은 100만 달러로 뛰어올랐다.
시즌을 앞두고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월 일본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던 중, 레예스는 오른쪽 발등에 통증을 느꼈다. 검진 결과 우측 중족골 미세 피로 골절 진단이 나와 조기 귀국했다. 당시 삼성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대체 외국인 선수 명단을 조사했을 정도. 다행히 레예스는 지난달 30일 두산전에 복귀,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두 번째 경기에서 압도적인 구위를 뽐냈다. 4월 6일 한화전 레예스는 7이닝 동안 단 하나의 안타와 볼넷도 허락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7회까지 투구 수는 90개로, 이미 한계 투구 수에 육박한 상황. 대기록을 위해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문현빈이 안타를 쳤고, 삼성은 곧바로 레예스를 교체했다. 레예스는 기립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불펜진이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며 레예스의 시즌 2승을 지켜냈다.
악천후에 상승세가 끊겼다. 13일 KT전 레예스는 2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가 열린 수원은 강한 비바람이 불었고, 가끔 우박까지 떨어지곤 했다. 체감 온도는 겨우 3도. 쌀쌀한 날씨 속에 레예스의 최고 구속은 144km/h에 그쳤다.
추운 날씨 때문이었을까. 레예스는 부상으로 다시 1군 엔트리에서 이탈했다. 경기 다음날인 14일 삼성 관계자는 "어제(13일) 피칭할 때 약간 어깨가 불편하다고 해서 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 염증이 약간 있다는 병원 소견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당초 한 턴만 거르고 25일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레예스가 몸 상태에 불안감을 호소해 복귀가 약간 늦춰졌다. 선발 예정이던 25일 불펜 피칭으로 최종 점검을 마쳤고, 이제 마운드에 선다.
레예스는 대체 불가 자원이다. 25일 레예스 대신 마운드에 올랐던 김대호는 ⅔이닝 5볼넷 2실점으로 제풀에 무너졌다. 백정현은 불펜투수로 전향해 빼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좌완 이승현도 잠시 1군에서 빠진 가운데, 레예스가 건강히 마운드로 돌아와야 한다.
몸 상태에 이목이 쏠린다. 벌써 두 번의 부상을 당했다. 같은 사태가 반복된다면 삼성은 난처한 입장에 빠진다. 복귀를 며칠 미뤘을 정도로 레예스도 몸 상태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OK' 사인이 떨어진 만큼 컨디션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팀 분위기는 최고다. 삼성은 최근 4연승을 질주 중이다. 연승 기간 평균 득점은 무려 10.75점이다. 전날(26일) 승운이 없던 아리엘 후라도도 시즌 2승을 챙겼다. 레예스만 건강히 돌아온다면 삼성은 더는 바랄 게 없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