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네일의 반만이라도 쫓아갈 수 있게…”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투수 아담 올러(31)의 주무기는 슬러브다. 탄생한지 오래된 구종이긴 하지만, 국내에선 여전히 생소한 구종이다. 그런데 KIA가 제공하는 투구분석표에는 늘 스위퍼로 찍힌다. KIA는 스위퍼가 슬러브라고 설명한다.
올러는 슬러브를 가장 잘 던지고, 잘 들어가는 날에는 26일 LG전처럼 압도적인 투구를 한다. 이날 7이닝 1피안타 8탈삼진 2볼넷 무실점하며 시즌 4승(1패)을 챙겼다. 최고 153km의 포심에 129km까지 떨어뜨리는 슬러브의 조합은 매우 위력적이다. 속도와 궤적 모두 타자에게 크게 혼란을 안길 수 있다.
그런데 중계방송 영상을 보면 올러는 실제로 스위퍼도 조금씩 던지는 듯하다. 이 역시 타자들을 헷갈리게 할 수 있다. 스위퍼와 슬러브는 큰 틀에선 비슷하지만 엄연한 차이가 있다. 스위퍼는 횡으로 쓸어 담는 궤적이라서 스위퍼다. 반면 올러의 슬러브는 횡으로 휘면서도 종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물론 타자입장에선 스위퍼와 슬러브 모두 움직임이 심한 구종으로 인지하고 대응한다.
올러는 26일 광주 LG 트윈스전을 마치고 “스위퍼는 어떻게 보면 좀 던지기도 어렵고 강하게 투구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는 반면, 슬러브는 내가 계속 던져왔던 구종이다. 제일 자신 있고 스트라이크 존에 제일 자신 있게 꽂아 넣을 수 있는 구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러는 “스위퍼는 우리 팀에서 가장 잘 던지는 제임스 네일이 있다. 그 선수에게 계속해서 조언을 받는다. 내가 네일만큼 스위퍼를 잘 던지지는 못하겠지만, 어쨌든 그의 반만이라도 쫓아갈 수 있게 계속 연습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아무래도 스위퍼는 올러에게 찰떡궁합은 아니다. 네일에 비해 타점이 높아서 종으로 떨어지는 슬러브가 확실히 잘 맞는다. 그러나 지금처럼 간혹 섞는 스위퍼도 연습을 통해 움직임이 더 예리해지면 무조건 도움이 될 듯하다. 그러면 더욱 강력한 2선발이 될 수 있다.
올러는 “내 스위퍼는 분명히 계속해서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아무래도 네일의 어깨 위치와 내 어깨 위치가 좀 다르고 어깨의 위치가 네일이 더 아래이기 때문에 수평의 움직임을 더 많이 요할 수 있어서 공이 좀 더 그렇게 잘 가는 것 같다”라고 했다.
양현종과 윤영철이 시즌 초반 부진하다. 윤영철 대신 선발진에 들어온 황동하도 첫 경기서는 재미를 못 봤다. KIA로선 일단 네일과 올러에게 많이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서 올러가 등판을 거듭할수록 좋은 투구내용을 보여주는 건 긍정적이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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