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형우가 좌익수 수비 한번 더 나가준다고 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KIA는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개막전 김도영부터 박찬호, 김선빈이 차례로 이탈했다. 박찬호와 김선빈이 돌아왔고, 김도영은 25일 광주 LG 트윈스 3연전부터 다시 뛴다.
그런데 김도영은 3루 수비를 29일~내달 1일 NC 다이노스와의 홈 3연전부터 본격적으로 할 예정이다. 김도영이 26일에 이어 27일에도 지명타자로 나가면서 최형우가 2경기 연속 좌익수로 나간다. 3루 수비는 변우혁이 잘 해주고 있다.
이밖에 패트릭 위즈덤이 26일 LG전에 이어 27일 LG전까지 감기몸살로 결장한다. 28일까지 푹 쉴 계획이다. 1루 수비는 최근 타격감이 좋은 오선우가 연이틀 맡았다. 오선우는 상황에 따라 좌익수 수비까지 가능하다.
사실 시즌 초반 김도영, 박찬호와 김선빈이 한꺼번에 없을 때 김규성, 홍종표 등이 공백을 잘 메웠다. 주전들만큼 공수 생산력을 내지 못했지만, 백업들조차 없었다면 KIA가 겉잡을 수 없이 추락했을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이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모습에서 팀 케미스트리가 살아있다고 봤다.
이범호 감독은 27일 LG전을 앞두고 “도영이는 오늘까지 지명타자를 하자고 얘기했다. 수비 부담을 덜 주기 위해서다. 형우가 좌익수 수비를 한번 더 나가준다고 했다. 안 좋은 선수가 있으면, 그 선수가 좋은 경기력을 갖고 있으면 다른 선수들이 배려해주면서 팀을 만들어간다. 선수들이 좋은 방향으로 생각해줘서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했다.
사실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이 좋은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판을 잘 깔아주는 지도자다. 선수들의 몸 상태, 컨디션과 관련해 선수들과 직접 소통하는 지도자로 유명하다. 이는 작년 통합우승의 비결이었다. 비록 현재 하위권으로 처졌지만, 케미스트리만큼은 살아 있다면, 충분히 반등이 가능하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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