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주자만 나가면 초구 볼이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나균안의 피칭에 대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나균안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6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3실점 1자책을 기록했다.
시즌 첫 승에 도전했지만 5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나균안은 6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했다. 9일 KIA전 6이닝 3실점으로 첫 패배를 당했다. 승패 없이 물러난 5경기 중 3경기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5회를 넘긴 3일 한화전(5⅓이닝 2실점)과 20일 삼성전(5⅓이닝 1실점)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26일 경기에서 자책은 1점에 불과했지만, 여러 차례 대량 실점 위기를 넘겼다. 1회는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2회는 3루수 손호영의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고, 3연속 안타를 맞으며 2실점했다. 3회 볼넷 2개를 허용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 1사 만루 위기를 2루수 인필드 플라이와 좌익수 뜬공으로 넘겼다. 5회 몸에 맞는 공과 안타로 무사 1, 2루에 몰렸다. 강승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김태형 감독은 나균안을 내리고 송재영을 투입했다. 송재영이 나균안의 책임 주자 1명을 들여보내며 나균안의 실점은 3점까지 늘어났다.
27일 경기 전 만난 김태형 감독은 "주자만 나가면 일단 초구 볼이다"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나균안은 주자 없을 때 피안타율 0.254, 유주자 시 0.271로 흔들렸다. 주자 1루일 때는 무려 0.333까지 치솟는다. 26일 역시 11번의 유주자 상황에서 5안타를 허용했다. 피안타율로 환산하면 0.455가 된다.
볼 배합도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김태형 감독은 "좋은 직구를 던져서 또 직구로 유인구를 가도 된다. 직구 다음에 계속 변화구 유인구로 간다. 그게 데이터로 딱 나온다"라며 "(같은 구종을) 연달아 3개를 던질 수도 있고, 직구도 유인구를 던질 수 있지 않나"라고 답했다.
모두 집중력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김태형 감독은 "타자만 신경 쓰고 승부를 해야 하는데, 주자까지 같이 신경을 쓰니 어려운 공으로 타자를 건드려서 주자까지 신경을 쓴다. 그 부분은 다음 경기에는 나오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태형 감독이 숙제를 부여했다. 안타를 내주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타자와 승부에 집중하지 못한다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나균안은 다음 등판에서 이를 보완할 수 있을까.
잠실=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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