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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150km? 그렇게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KIA 타이거즈 우완 메인 셋업맨 조상우(31)가 27일 광주 LG 트윈스전서 오랜만에 포심 149km를 찍었다. 조상우는 3-2로 앞선 8회말에 제임스 네일, 전상현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오스틴 딘에게 149km짜리 포심을 던졌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조상우의 포심 평균구속은 145.1km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이던 2024시즌 145.5km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시즌 초반이라 올해 조상우의 포심 스피드는 더 올라갈 전망이다. 이날 대부분의 공이 147~149km 사이에서 형성됐다. 평균 147.4km. 올 시즌 최고였다.
조상우는 2024시즌 막판 팔꿈치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완벽하게 회복했고, 비활동기간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트레드 어슬레틱센터에서 임기영과 함께 약 1개월간 훈련하며 투구밸런스를 다시 점검했다.
그런데 시즌 초반 페이스가 불안정했다. 구속도 140km대 초~중반에 머물렀다. 그러나 KIA는 내부적으로 조상우가 반드시 컨디션을 올린다는 믿음이 있었다. 장현식(LG 트윈스)이 떠난 상황서 곽도규마저 토미 존 수술로 시즌을 접었다. 결과적으로 KIA의 조상우 트레이드는 성공으로 귀결되고 있다.
조상우는 이날 1이닝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홀드를 따냈다. 올 시즌 15경기서 2승2패7홀드 평균자책점 1.38. 초특급 활약이다. 어느덧 7경기 연속 무실점이기도 하다. 전상현이 시즌 초반 등락이 심한 사이 8회 메인 셋업맨을 맡아 마무리 정해영에게 배턴을 넘기는 역할. 정해영이 연투를 했다면 마무리 투입도 가능하다. 키움 시절 워낙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봐서 이것저것 척척 다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조상우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149km가 나온 건 못 봤다. 147km까지 나온 걸 봤다. 그만큼 나왔다고 해줘서 조금씩 올라오는구나 싶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훈련부터 충실히 했다고 돌아봤다. “미국에서 좋았을 때 영상과 안 좋았을 때 영상을 비교 분석하면서 좋았을 때의 동작이 나올 수 있게 훈련했다. 계속 꾸준히 하다 보니 좋아졌다”라고 했다.
좋은 투구 매커닉을 되찾으니 구위, 구속은 자연스럽게 올라온다. 조상우는 “150km? 뭐 사실 그렇게 크게 신경을 쓰진 않아요. 구속은 타자를 상대하는데 조금 더 편해질 수 있는 요소다. 느리다고 못 잡는 것도 아니다. 구속이 안 나오면 제구에 더 신경 쓰겠다는 생각으로 던진다. 밸런스가 맞아떨어진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몸 상태는 더 좋아질 것이다. 관리를 잘 하고 있다. 가면 갈수록 좋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마무리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조상우는 “뭐 7회든 8회든 9회든 사실 똑같다. 우리 중간투수들이 워낙 좋다 보니까 내가 나가는 한 이닝만 잘 막으면 된다. 그건 크게 신경 안 쓴다.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지 보직은 생각도 안 하고 던져왔다. FA도 마찬가지다. 시즌 끝난 다음의 일이다”라고 했다.
KIA에서 행복하다. 조상우는 “항상 만원관중이다. 너무 감사하고 또 즐기고 있다. 힘이 된다. 돔구장도 좋지만 이렇게 좋은 날씨에 야외 구장에서 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키움과 KIA의 문화 차이도 클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다. 선수들이 잘 뭉치고 있고, 너무 편한 분위기다. 형들도 잘 챙겨준다”라고 했다.
광주의 먹거리를 즐긴다. 조상우는 웃더니 “생각보다 (사람들이 자신을)많이 알아보지는 않는다. 그래도 좋다. 광주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살찌지 않을까 걱정한다”라고 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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