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흑역사가 따로 있나. MBC 금토극의 '흑역사'가 현재 진행 중이다.
지난 26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바니와 오빠들'(극본 성소은 이슬 연출 김지훈) 6회는 시청률 0.9%(닐슨코리아 전국 평균 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했다. 지난 5회 1.1%보다 0.2% 떨어진 수치다. 무엇보다 아슬아슬한 1% 대도 사수하지 못하고 0% 굴욕을 맛본 것이 뼈아프다.
'바니와 오빠들'은 흑역사로 남아버린 첫 연애 이후, 갑자기 다가온 매력적인 남자들과 엮이게 된 바니(노정의)의 남친 찾기 로맨스 드라마. 하지만 로그라인이 씨가 된 것일까. 1회 1.3%로 출발했지만 2회 만에 0.4%로 하락, 0.9%라는 흑역사를 남겼다. 그나마 3회 들어 1.5%로 발버둥을 치는 듯했으나. 이번 6회 덕에 '1%대 유지'라는 민망한 바람조차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렇듯 '드라마 왕국' MBC는 2025년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 일단 2021년 신설된 MBC 금토극 역사상 최초 0%대 드라마의 탄생이다. 지난해 '꼭두의 계절'의 최저 시청률 1.3%를 가뿐히 넘겼다. '꼭두의 계절'이 최고 시청률 4.8%(1회), 평균 시청률 2.1%인 것을 생각하면 비교조차 어렵다.
같은 0%대 드라마라면 2018년 목요드라마 '대장금이 보고있다' 0.7%(16회), 2021년 수목드라마 '오! 주인님' 0.9%(12회, 1부) 정도다. 하지만 '대장금이 보고있다'는 주 1회 심야'예능'드라마였다. '오! 주인님'의 경우 1, 2부 분할 집계였으므로 같은 기준이라면 1.1%(12회)가 된다.
결국 '바니와 오빠들'은 MBC 금토극 첫 0%대 드라마이자, MBC 첫 0%대 드라마인 셈이다. 구구절절 따져 '최초' 타이틀에서 빠지는 것이 오후 9시대, 금토극 '바니와 오빠들'의 굴욕이다.
MBC의 0%대 시청률은 또 다른 이유로도 주목받고 있다. 바로 지상파 금토극 라이벌인 SBS의 존재다. SBS는 올해 '나의 완벽한 비서' 12.0%(12회), '보물섬' 15.4%(16회)까지 승승장구 중이다. 같은 시기 MBC '모텔 캘리포니아' 6.0%(7회), '언더커버 하이스쿨' 8.3%(4회)를 무참히 꺾었다.
이번 '바니와 오빠들'의 경쟁작은 일주일 늦게 시작한 '귀궁'이다. 하지만 '귀궁'은 첫 회 9.2%로 출발하며 압도적인 격차를 자랑했다. 현재까지 최고 시청률은 9.3%(3회), 최저 시청률은 8.3%(2회)다. 전작 '보물섬'의 첫 회 시청률 6.0%를 뛰어넘은 데다 총 16부작인 만큼 상승세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반면 '바니와 오빠들'은 12부작으로 6회까지 달렸음에도 0%대까지 추락했다. 두 주인공의 '썸'이 무르익고, 그림 같은 첫 입맞춤이 있었음에도 요지부동이다. 그나마 현재까지 평균 시청률 1.3%라는 것이 유일한 위안이다. 사실상 기적 같은 반등은 어렵다. 이제 남은 것은 1%대 평균 시청률을 유지할 수 있을지, 또 한 번의 0%를 피할 수 있을지 뿐이다. 앞이 깜깜한 '바니와 오빠들'이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