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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나 자신을 되찾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레알 베티스로 임대를 떠난 안토니가 부활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지난 2022년 8월 맨유 유니폼을 입은 안토니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8600만 파운드(약 1610억 원)라는 엄청난 이적료 때문일까. 안토니는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안토니는 맨유 유니폼을 입고 첫 시즌 44경기 8골 5도움을 기록했다. 이어 2023-24시즌 38경기 3골 3도움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에는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14경기 1골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결국, 안토니는 겨울 이적 시장 때 베티스로 이적했다. 베티스에서 안토니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경기에서 7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3월 중순부터 한 달 동안 침묵이 이어졌지만, 지난달 22일 지로나를 상대로 오랜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어 5일 에스파뇰을 상대로 환상적인 감아 차기 슈팅을 터뜨려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안토니의 활약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영국 '미러'는 "안토니는 지난 1월 시즌 종료까지 베티스로 임대되었고,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베티스가 완전 영입을 원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며 "심지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강호 아틀레티코가 맨유에 약 3400만 파운드(약 640억 원) 수준의 이적 협상을 위해 접촉했다는 보도도 나왔다"고 전했다.
경기 후 안토니는 자신의 좋은 활약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스페인 '모비스타 플러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나 자신을 되찾았다고 여러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지금 나는 행복하고 모든 것이 잘 풀리고 있다.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며 "감독님께서 농담처럼, 요즘 오른발로 멋진 골을 넣고 있는데 왼발은 언제 터지냐고 하셨다. 그래서 오늘 골을 넣고 그분께 안겼다. 그는 내가 깊이 아끼는 분이며, 그의 신뢰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베티스는 현재 승점 57로 라리가 6위다. 올 시즌 5위까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이 주어지는데, 5위 비야레알과의 격차는 승점 1점 차다.
안토니는 "승리와 경기 막판의 멋진 골에 매우 기쁘다. 오늘 경기가 정말 힘들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중요한 승리이기 때문에 충분히 즐길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안토니가 좋은 활약을 펼치며 베티스 역시 완전 영입을 노리고 있다. 베티스의 최고경영자(CEO) 라몬 알라르콘은 스페인 '카날 수르'와의 인터뷰에서 "1월에 안토니 영입을 논의했을 때는 지금보다 더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지만, 이제는 그의 잔류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며 "맨유도, 선수 본인도 레알 베티스가 성장에 아주 좋은 환경이라는 걸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1월보다 더 낙관적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물론 어려운 일이다. 그는 맨유 소속 선수이고, 재정적인 조건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나는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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