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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혜성이 주전 2루수.”
LA 다저스가 19일(이하 한국시각) LA 에인절스와의 주말 홈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토미 에드먼(30)을 부상자명단에서 해제, 25인 로스터에 복귀시키면서 베테랑 멀티맨 크리스 테일러(35)를 지명 양도 처리한 건 김혜성(25)을 단순히 메이저리그에 잔류시킨다는 의미기 아니다.
김혜성을 주전 2루수로 쓰겠다는 얘기다. 에드먼은 이날 복귀하자마자 곧바로 주전 중견수로 나갔다. 2루에는 베테랑 멀티맨 미겔 로하스가 선발 출전했다. 김혜성은 2경기 연속 벤치에서 대기했지만, 결국 주전 2루수로 뛸 것이라는 게 야후스포츠의 보도다.
야후스포츠는 “다저스는 역사적으로 오랜 기간 베테랑들의 자리를 옮기는 것을 주저해 왔다. 때문에 이는 흥미로운 결정이다. 김혜성이 빅리그에서 자리를 지킨다면 주전 2루수로 활약하며 모든 좌타자들과 경쟁하게 될 것이다. 그에게 확실한 스피드 가치를 부여할 것이다”라고 했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 곧 합류한다. 제임스 아웃맨이 트리플A로 돌아갈 게 확실하다. 그러면 다저스 외야는 좌익수 마이클 콘포토, 중견수 토미 에드먼,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로 재편된다. 내야는 3루수 맥스 먼시, 유격수 무키 베츠, 2루수 김혜성, 1루수 프레디 프리먼.
물론 다저스는 외야보강 가능성이 끊임없이 언급된다.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시카고 화이트삭스) 혹은 세드릭 멀린스(볼티모어 로이올스)가 주요 후보다. 두 중견수 중 한 명이 여름 트레이드 시장에서 영입되면, 결국 에드먼이 2루로 옮기고 김혜성이 유틸리티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최악의 경우 김혜성도 트리플A로 돌아갈 수 있다.
이밖에 최근 다소 잠잠해지긴 했어도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트레이드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럴 경우 먼시가 역시 김혜성을 밀어내고 2루로 올 수도 있다. 스타군단 다저스에서 마이너리그 거부권 없는 선수가 주전으로 살아남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일단 김혜성은 실력으로 자기 자리를 차지했다. 이날 전까지 타율 0.452는 타격폼 개조가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증거다. 방망이 높이를 가슴으로 내리는 동시에 레그 킥을 거의 버리고 노 스텝에 가까운 타격을 한다.
타격만 어느 정도 받쳐주면, 스피드가 빨라 다저스 득점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미 그걸 보여줬다. 수비야 유격수와 2루수, 중견수까지 가능하다. 적어도 4년 6000만달러의 크리스 테일러를 방출한 당위성은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저스가 달튼 러싱을 쓰기 위해 오스틴 반스를 내보낸데 이어 또 한번 젊은 선수를 쓰기 위해 베테랑을 포기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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