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어쨌든 끝낸다.
KT 위즈 클로저 박영현(22)은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 구위를 가진 투수다. 김택연(두산 베어스), 김서현(한화 이글스)과 함께 불펜 ‘구위 3대장’이다. 포심 스피드는 140km대 후반에서 150km대 초반으로 그렇게 돋보이지 않는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해 평균구속도 148.1km다. 대신 회전수가 리그 탑이다.
그런 박영현은 20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서 시즌 14세이브를 따냈다. 김서현과 함께 세이브 공동 1위를 이어갔다. 그런데 내용은 위태로웠다. 김도영, 김선빈에게 2루타를 맞고 1점을 내줬고, 박정우에게도 안타를 맞고 1사 1,3루 블론세이브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변우혁과 김태군을 삼진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박영현은 이날 3명의 주자를 내보냈다. 올 시즌 탈삼진 30개에 볼넷 13개. ‘볼볼볼’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볼삼비도 좋다. 그러나 WHIP가 1.36이고 피안타율이 0.234다. 안타를 안 맞는 투수는 아니라는 얘기다.
놀랍게도 박영현은 올 시즌 세이브 탑10에 들어온, 5세이브 이상 투수 10명 중 WHIP는 가장 나쁘다. 그만큼 곡예피칭을 한다는 얘기다. 아무리 막강한 마무리투수라도 경기력에 기복이 있는 건 당연하다. 그걸 최소화하고 가는 게 중요한데, 박영현은 나름의 고민이 있는 듯하다.
특히 마무리투수라면 결과 이상의 안정감을 벤치에 주는 게 중요하다. 매 경기 주자 1명도 내보내지 말라는 게 아니라, 불안한 상황을 안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고 박영현이 불안한 마무리도 아니고, 압도적인 구위를 가졌다는 장점이 확실하니 믿음을 보내는 건 당연하다.
작년처럼 포심을 절대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곁들인다. 마무리라면 그 정도면 충분하다. 피안타율도 준수하다. 포심이 0.236인데, 이걸 더 낮추면 더 압도적인 결과를 기대할 순 있다. 김도영과 김선빈에게 맞은 2루타 두 방 모두 포심이었다. 물론 김도영은 바깥쪽 높은 코스, 김선빈은 바깥쪽 낮은 코스를 잘 쳤다. 박영현의 실투가 아니었다.
박영현은 작년부터 풀타임 마무리다. 작년에도 초반에 기복이 있다가 시즌 중반 이후 압도적인 페이스였다. 올해도 비슷한 행보다. 초반에 심했던 기복이 점점 줄어드는 과정인 건 분명하다. 아직 마무리로 경험이 아주 많은 것은 아니니,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성장하면 된다.
수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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