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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YG는 느리다"는 오랜 농담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듯하다.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26일 직접 소개한 YG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마스터플랜은 숨 돌릴 틈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블랙핑크는 2년 8개월 만에 신곡 카운트다운에 돌입했고, 베이비몬스터·트레저는 연말까지 빼곡한 로드맵을 확정했다. 여기에 남녀 연습생 팀 네 개가 데뷔 대기 중이라는 소식까지 더해졌다.
블랙핑크, "곧 신곡" 공표
양현석은 "곧 블랙핑크 신곡 발표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마지막 신보 'BORN PINK'(2022.9) 이후 블랙핑크는 글로벌 걸그룹으로 안착했지만, 이후 완전체 공백이 길어지며 팬덤의 갈증이 컸다.
신곡과 함께 7월 5일 개막하는 월드투어 일정도 점차 베일을 벗고 있다. 빌보드·UK 오피셜 등 메이저 차트는 벌써 '올 하반기 최대 변수' 항목에 블랙핑크 컴백을 올려놓았다.
베이비몬스터, 7·9·10월 3연타
차세대 기수 베이비몬스터는 7월 1일 선공개 싱글 ‘HOT SAUCE’로 출격한다. 양현석은 "1980년대 중후반의 힙합곡이다. 중독성이 매우 강하고 올 여름을 즐겁게 보내셨으면 하는 마음에 선물처럼 발표하는 곡"이라고 예고했다. 이후 9월 두 번째 싱글, 10월 1일 미니앨범까지 쉼 없는 3연타를 확정했다. 정규 1집 이후 8개월 만의 컴백이자, 브랜드 파워를 확실히 다지려는 행보다.
트레저, '매년 2회 컴백' 정례화 선언
9월 1일 미니앨범으로 돌아오는 트레저는 곧바로 10월부터 새 월드투어에 돌입한다. 양현석은 "앞으로 트레저가 매년 2개 이상의 앨범을 발표하고 팬들과 지속적인 만남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못 박았다.
그리고 '차세대 카드' 4팀
YG 내부 보석함에도 변화가 예고됐다. 양현석은 현재 "현재 YG는 남자 그룹 2팀과 여자 그룹 2팀이 데뷔를 준비 중에 있으며, 내년에는 보이 그룹 한 팀을 꼭 론칭하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4인조 신인 걸그룹은 28일부터 연습 영상이 순차 공개된다. "있는 그대로 보고, 들리는 그대로 평가해 달라"는 발언은 실력 중심 프로모션을 예고한다.
인터뷰 말미 양현석은 "지난 1년간 YG 내부 시스템을 크게 변화하고 발전 시켰다"고 강조했다. 핵심은 신인들의 데뷔를 가속화해 IP를 늘려가겠다는 것. 팬덤 소비 패턴이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서 '보석함 수납'을 반복하기보다는 '빈틈없는 공급'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다.
한때 YG는 '한 번 움직이면 큰 파급, 대신 긴 공백'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하반기 플랜은 정반대다. 컴백·퍼포먼스·신인 론칭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속도전' 전략이다. 양현석의 보석함은 더 이상 잠겨 있지 않다. 팬과 투자자 모두에게 숨 고를 시간조차 주지 않겠다는 YG의 공세가 과연 시장 판도를 어떻게 흔들지, 하반기 가요계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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