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쩌면 마지막 기회다.
KIA 타이거즈 오른손 내야수 황대인(29)이 무려 1년2개월만에 1군 무대를 밟았다. 황대인은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1군에 합류,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당분간 1군에서 중용될 전망이다.
현재 KIA는 주전 1루수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허리 부상으로 11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1군에서 빠졌다. 애당초 열흘만에 돌아올 것으로 보였으나 아니다. 공백기가 2주가 넘어갔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주중 KT 위즈 원정 시리즈서 위즈덤이 주말에 퓨처스리그에 나간다고 했다. 그러나 위즈덤은 롯데 자이언츠와의 상동 3연전에 나가지 않았다. 그 사이 복귀가 또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 KIA 2군은 27~28일에 상무와 함평 2연전을 갖는다. 위즈덤이 여기서 출전하면 29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 복귀도 가능할 수 있다.
결정적으로 백업 1루수 변우혁마저 2군으로 내려갔다. 이는 황대인에게 한 번쯤 기회를 주려는 이범호 감독의 의도가 담겼다고 봐야 한다. 황대인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13경기에 출전, 37타수 16안타 타율 0.432 8타점 4득점 OPS 1.009를 기록했다.
홈런은 없지만, 삼진 3개에 볼넷 14개다. 공을 잘 보고 잘 친다. 비록 2군이지만, 고타율을 기록하며 기존의 스타일과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표본이 좀 더 쌓이면 스타일이 바뀐 것인지 아닌지 파악할 수 있을 듯하다.
안타든 홈런이든, 지금 KIA 타선엔 한 사람의 힘이 간절하다. 황대인이 침체된 팀 타선을 확 바꾸지는 못해도, 어느 정도 좋은 영향만 미쳐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위즈덤이 돌아올 때까지 어느 정도의 인상만 남기면 2군에 안 돌아가고 1군에 남을 가능성도 있다.
황대인은 KIA의 아픈 손가락이다. 맷 윌리엄스 전 감독 시절 1루 플래툰으로 기용됐다가 김종국 전 감독 시절 첫 시즌이던 2022년에 최고의 1년을 보냈다. 129경기서 타율 0.256 14홈런 91타점 OPS 0.716을 기록했다.
이후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제 몫을 못했다. 작년에는 시범경기서 홈런왕과 타점왕에 올랐다. 3월27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서 우선상에 빗맞은 안타를 날리고 1루를 밟은 뒤 햄스트링 파열로 시즌을 접었다. 아픔을 딛고, 이를 갈고 준비한 2025시즌이다.
변우혁과 경쟁하는 관계였지만, 변우혁이 작년부터 1군에서 입지를 넓히면서 황대인이 비집고 들어갈 틈을 찾지 못했다. 이번엔 오랜만에 상황이 역전됐다. 황대인에겐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무조건 살려야 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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