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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을 고려하고 있다.
토트넘은 26일(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의 38라운드 최종전 경기에서 1-4로 역전패를 당했다.
토트넘은 전반 17분 도미닉 솔랑케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전 잭 힌셸우드에게 멀티골을 허용했다. 브라이튼은 후반 43분 매트 올라일리의 골로 승기를 잡았고, 후반전 추가시간 3분 디에고 고메스의 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올 시즌 EPL 11승 5무 22패 승점 38점을 기록하며 20개 구단 중 17위에 머물렀다. 리그 최종 순위는 가까스로 강등권을 피한 수준이며, 시즌 내내 불안정한 경기력을 반복하며 팬들의 신뢰를 잃었다.
역설적이게도 토트넘은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토트넘은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UEL 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 리그컵 이후 무려 17년 만에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하지만 리그 성적이 모든 것을 뒤흔들었다. 토트넘은 유럽대항전을 우승한 팀 중 역사상 가장 낮은 리그 순위를 기록했다. 이전까지는 2022-23시즌 UEFA 컨퍼런스리그(UECL) 우승을 차지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기록한 리그 14위가 최저였다.
순위 하락은 금전적인 손해로도 이어졌다. 영국 '풋볼런던'에 따르면 EPL의 최종 순위별 상금은 약 280만 파운드(약 52억원)씩 차이가 난다. 토트넘은 브라이튼전에서 승리했다면 최대 1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지만, 패배로 인해 840만 파운드(약 156억원)에 달하는 상금을 날리게 됐다.
결국 구단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 문제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토트넘은 UEL 우승에도 불구하고 포스테코글루의 미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이 리그 17위를 차지하면서 포스테코글루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UEL에서의 우승은 포스테코글루의 능력을 보여주는 반면, 불규칙한 성적과 강등권에 가까운 리그 성적은 단절을 드러낸다. 포스테코글루의 철학은 훌륭하지만 토트넘이 국내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포스테코글루의 이탈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운명은 양면적인 성적 사이에서 기로에 섰다. 유럽을 정복한 감독의 미래가 정작 자국 리그의 처참한 성적으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 토트넘이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지 전 유럽 축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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