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기교와 힘을 모두 보여주며 롯데 자이언츠를 완파했다.
삼성은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주중 삼연전 1차전에서 7-3으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삼성은 27승 1무 26패를 기록, 5할 승률을 돌파했다. 2연패에 빠진 롯데는 30승 3무 22패가 됐다. 2위 한화 이글스(31승 22패) 역시 경기에 패하며 반 게임 차 3위를 유지했다.
▲선발 라인업
롯데 : 장두성(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전준우(지명타자)-윤동희(우익수)-유강남(포수)-전민재(유격수)-나승엽(1루수)-손호영(3루수). 선발투수 알렉 감보아.
삼성 : 김지찬(지명타자)-이재현(유격수)-김성윤(중견수)-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박승규(좌익수)-이성규(우익수).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
후라도가 6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5승(4패)을 챙겼다. 지난 15일 KT전(6이닝 무실점), 21일 키움전(6이닝 1실점)에 이어 3연승을 질주했다. 또한 12번째 경기에서 11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압도적 리그 1위.
'전 세계 홈런왕' 디아즈는 시즌 21번째 홈런을 포함해 3타수 1안타 1홈런 1몸에 맞는 공 1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김지찬(5타수 2안타 2득점)과 박승규(4타수 2안타 1득점), 강민호(4타수 2안타)는 나란히 멀티 히트 경기를 만들었다. 이재현-김지찬-이성규는 KBO리그 역대 9번째 삼중 도루를 성공시켰다.
삼성이 기선을 제압했다. 감보아의 투구폼을 제대로 이용했다. 2회말 1사 이후 강민호가 우전 안타를 쳤다. 류지혁이 투수 땅볼을 쳤고, 강민호와 자리를 맞바꿨다. 박승규의 안타와 이성규의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만루가 됐다. 김지찬이 투수 방면 빗맞은 땅볼을 쳤다. 감보아가 공을 잡고 송구했는데, 김지찬이 먼저 1루를 밟았다. 송구 역시 뒤로 빠졌고, 3루 주자 류지혁이 홈을 밟았다. 이재현의 볼넷으로 다시 2사 만루.
감보아는 공을 던지기 직전 허리를 숙이는 동작을 반복했다. 이 동작이 화근이었다. 김성윤 타석에서 3루 주자 이성규가 홈으로 뛰었다. 감보아가 허리를 폈을 때는 이미 이성규가 득점을 올렸다. 2루 주자 김지찬과 1루 주자 이재현도 각각 도루에 성공했다. KBO리그 역대 9번째 삼중 도루. 지난 2024년 9월 8일 잠실 한화-LG전 문보경-오지환-구본혁 이후 처음 나온 대기록이다. 폭투까지 나오며 김지찬도 득점을 추가했다. 김성윤이 삼진 아웃되며 이닝이 끝났다. 삼성은 대거 4득점을 올리며 리드를 잡았다.
3회부터 감보아가 투구폼을 바꿨다. 특유의 동작을 매우 짧게 가져가거나 허리를 숙이지 않았다. 구속도 달라지지 않았다. 3회는 내야안타 하나만 내주고 실점하지 않았고, 4회는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당초 김태형 감독은 85개 선에서 감보아를 내릴 것이라 예고했다. 4회를 마친 뒤 감보아의 투구 수는 75개. 일단 5회에도 감보아가 공을 던졌다. 이재현은 삼구 삼진. 김성윤이 유격수 방면 땅볼을 쳤는데, 전민재의 송구가 빗나갔다. 김성윤은 2루까지 들어갔다. 디아즈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흔들렸다. 1사 1, 2루에서 김영웅을 루킹 삼진으로 정리했다. 투구 수는 89개가 된 상황. 결국 감보아가 내려가고 김강현이 등판했다. 김강현이 강민호를 유격수 땅볼로 솎아 내며 감보아의 추가 실점을 막았다.
롯데도 드디어 반격했다. 6회초 고승민과 레이예스가 연속 안타를 쳤다. 무사 1, 3루에서 전준우가 3루 쪽으로 강한 땅볼을 쳤다. 3루수 김영웅이 이를 잘 잡고 3루수-2루수-1루수 병살타로 연결했다. 3루 주자 고승민은 홈을 밟았다. 롯데의 첫 득점. 후라도는 윤동희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유강남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실점을 최소화했다.
삼성이 상대 실책성 수비와 행운을 묶어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7회말 좌완 김진욱이 등판했다. 선두타자 김지찬이 좌익수 방면으로 타구를 보냈다. 좌익수 레이예스가 아쉬운 타구 판단으로 이 타구를 잡지 못했다. 김지찬은 2루로 들어갔다. 공식 기록은 김지찬의 좌익수 앞 2루타. 이재현의 보내기 번트로 1사 3루가 됐다. 김성윤의 타구가 크게 튀며 3루수 키를 넘어가는 1타점 적시타가 됐다. 이어 디아즈가 투런 홈런을 보태며 사실상 경기를 끝냈다. 디아즈의 시즌 21호 홈런.
롯데도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았다. 7회초 삼성은 후라도를 내리고 배찬승을 투입했다. 선두타자 장두성이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고승민은 삼진. 레이예스 타석에서 폭투가 나와 장두성은 2루로 들어갔다. 레이예스가 우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를 뽑았다. 전준우는 헛스윙 삼진. 박진만 감독은 김재윤을 내보냈다. 윤동희가 좌중간 1타점 적시타를 더했다. 손성빈 타석에서 포일이 나오며 다시 2사 2루. 김재윤이 8구 승부 끝에 손성빈을 좌익수 뜬공으로 솎아내며 8회가 종료됐다.
9회초 백정현이 등판해 아웃 카운트 3개를 수확, 삼성이 7-3으로 승리를 챙겼다.
한편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감보아는 4⅔이닝 5피안타 3사사구 9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특유의 허리를 숙이는 투구폼은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대구=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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