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니가 트로피 들고 울고 있는 것 봤다"…토트넘 떠난 무리뉴, 4년 후에도 변함없는 애정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무리뉴 감독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희비가 엇갈린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점쳤다.

토트넘은 지난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맨유와의 2024-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1-0으로 이겼다. 토트넘은 맨유를 꺾고 유로파리그 우승과 함께 17년 만의 우승에 성공했다.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를 15위로 마치며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맨유는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반전을 노렸지만 우승에 실패했다.

토트넘과 맨유 감독을 모두 맡은 경험이 있는 무리뉴 감독은 28일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맨유와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대해 언급했다. 무리뉴 감독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맨유를 맡으며 2016-17시즌 유로파리그와 리그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토트넘을 지휘하기도 했다.

무리뉴 감독은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토트넘과 맨유에 미칠 영향은 명확하다.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다. 미스터 레비에게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수백만 유로를 벌어들이는 것이 가장 좋은 소식"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또한 "맨유는 최근 몇 년 동안 UEFA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맨유는 아모림 감독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인다. 맨유는 아모림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있다. 아모림은 맨유에서 6개월을 보냈고 내가 포르투 감독으로 부임한 초기에도 같은 일이 있었다. 6개월 동안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두 봤을 것"이라며 포르투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성공했던 것을 언급했다. 아모림 감독은 무리뉴 감독이 맨유 감독을 맡았던 시기에 지도자 자격증 획득을 위해 무리뉴 감독으로부터 지도자 수업을 받은 인연도 있다.

무리뉴 감독은 "나는 반반이었다. 한편으로는 맨유를 사랑하고 아모림 감독과 환상적인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반대편에선 쏘니(손흥민의 애칭)가 트로피를 들고 울고 있는 것을 봤다. 토트넘 팬들에게도 특별한 느낌이었을 것"이라며 토트넘과 맨유 중 한 팀을 응원하는 것이 어려웠다는 뜻을 나타냈다.

무리뉴감독은 "토트넘은 오랫동안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기 때문에 토트넘에게는 역사를 만든 경기였다"며 토트넘의 우승을 축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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