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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잘 친다, 진짜 잘 친다” 류현진 감탄, KIA 김도영 극찬…37년산 괴물은 MVP 괴물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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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광주광역시 임동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23일 오후 광주광역시 임동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와의 경기. 기아 김도영이 1회말 무사 2,3루서 1타점 내야 땅볼을 친 뒤 환호하고 있다./광주=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야~그냥 잘 친다, 진~짜 잘 친다.”

7월21일 대전 한화 이글스-KIA 타이거즈전. 중계방송사 SPOTV가 한화 1루 덕아웃의 류현진(37)을 잡았다. 류현진은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21)의 타격 폼을 제법 잘 따라했다. 5-7로 뒤진 KIA는 9회초 선두타자이자 대타 김도영의 좌전안타로 포문을 연 뒤 최형우의 우중월 결승 스리런포로 승부를 갈랐다.

23일 오후 광주광역시 임동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23일 오후 광주광역시 임동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와의 경기. 기아 김도영이 2회말 2사에서 솔로홈런을 터뜨리고 환호하고 있다./광주=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형우의 홈런이 가장 임팩트 있었지만, 류현진의 제스쳐도 화제였다. 류현진이 김도영의 타격 폼을 따라한 장면이 지나가자 김도영이 안타를 쳤고, 다시 화면에 잡힌 류현진은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김도영의 타격을 인정한다는 의미였다.

물론 김도영은 7월23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서 최소타석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한 뒤 “류현진 선배님이 인정해준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누가 봐도 그건 인정이었다. 김도영은 겸손으로 화답한 것이었다.

류현진이 그날 김도영을 인정한 건 최근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를 통해 다시 한번 드러났다. 이대호가 류현진에게 김도영에게 홈런을 맞고 분석하는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고 하자, 류현진은 “홈런을 맞은 건 광주(6월20일 20-20 제물)였고, 그 장면은 대전이었다”라고 했다. 정확한 기억이다.

류현진은 이대호에게 “아니 그냥, 공을 자기 포인트에 놓고 치는 것 같다. 그냥 다 맞아. 준비 자세부터 해가지고, 칠 때나 안 칠 때나 딱 타이밍이 맞더라. 야~그냥 잘 친다, 진~짜, 진~짜 잘 친다”라고 했다. 잘 친다는 얘기를 충청도 사투리 억양으로 강조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류현진은 “그러니까 좀 안 좋고 하면, 그래도 한번씩 (타이밍이) 어긋나는데, 어긋날 때도 좋은 타구를 보내더라”고 했다. 그러자 이대호는 “그렇지. 올해는 슬럼프가 거의 없었으니까. 그런데 도영이는 내년이 중요할 것 같다”라고 했다.

올해 김도영은 자신의 타격자세를 완전히 뿌리내렸다. 하체의 움직임이 거의 없다. 대신 강한 허리 회전으로 좋은 타구를 만들어낸다. 패스트볼과 변화구 모두 완벽하게 공략한다. 자신만의 리듬으로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니 자연스럽게 홈런도 많이 나왔다. 김도영은 연말 시상식에서 2025시즌 준비를 할 때 타격만큼은 하나도 건드리는 것 없이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뭘 바꿀 필요도 없고, 바꿔서도 안 된다.

류현진이 김도영의 타격 폼을 따라하는 장면/티빙 캡쳐
류현진이 김도영의 타격 폼을 따라하는 장면/티빙 캡쳐

단, 이대호의 얘기는 대부분 야구인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김도영이 내년엔 더욱 심한 집중견제를 받을 텐데, 그걸 극복하는 것은 본인의 몫이다. 김선빈은 최근 구단 유튜브 채널에 김도영과 동반 출연,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무조건 생길 것이라면서, 그걸 이겨내는 것도 본인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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