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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가수 이승환이 구미시에서의 공연 취소 이유를 반박한 김장호 구미시장에 대해 "안전이 아니라 정치적 이유가 핵심"이라며 재반박에 나섰다.
이승환은 26일 자신의 SNS 계정에 "구미 공연 취소의 이유가 '안전'이 아닌 이유'라고 시작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승환은 "우리 경호팀은 12월 20일부터 구미 경찰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공연 관객의 안전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경호팀은 반대 집회 신고 장소와 관객 동선 파악을 위해 구미 경찰에 문의했으나 23분 후 경찰이 돌연 "공연이 취소됐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22일 오후 구미시 문화예술회관에 "평소보다 많은 경호 인력을 배치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내용을 문서로 전달했지만 집회 신고 위치에 대한 답변은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승환은 "결국 구미시장이 주장하는 안전 문제는 핑계일 뿐이며 진짜 이유는 내가 정치적 오해를 살 발언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날인하기를 거부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사안을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정치적 문제"로 규정했다. 그는 "팩트로 이야기합시다. 우리"라며 구미시장의 주장을 일축했다.
내용에 따르면 이승환의 경호팀은 콘서트 관객이 반대 집회 신고 장소를 피할 수 있도록 구미 경찰에게 관객 신변보호 신고 및 위치 파악을 위해 연락했으나, 확인해주겠다는 답변 23분만에 구미 경찰은 입장을 바꿔 "기사에 공연이 취소 되었다고 나오니 확인해 달라"라고 경호팀에 갑자기 연락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승환 측은 구미시 문화예술회관에 22일 오후 2시경 '평소보다 많은 경호인력을 배치해 회관 내외의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점을 문서로 통지했다며 집회 신고 위치 전달을 요청했으나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결국 안전은 핑계이고, 핵심은 정치적 오해를 살 발언을 하지 말라는 서약서 날인 거부 때문이라고 보인다"라며 "이 사건은 '표현의 자유'라는 자유민주주의 가치 훼손, 공무원인 시장의 정치 중립 의무 위반으로 야기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팩트'로 얘기해요, 우리"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날 공개된 매일신문 기고문에서 "공연 취소는 관객과 시민의 안전을 고려한 행정적 결정"이라며 이승환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이승환이 과거 정치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했지만 구미시는 대관 신청 당일 공연을 승인했다. 이는 구미시가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최우선으로 여겼기 때문"이라며 표현의 자유를 제한했다는 비판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8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테러 위험으로 공연을 취소한 테일러 스위프트를 언급하며 "올해로 60세를 맞은 이승환 씨의 연륜이라면 공연을 통해 사회 분열이 아닌 화합을, 조롱과 냉소가 아닌 미소와 따뜻함을 전하며 서로 다른 생각을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야말로 데뷔 35년 차 베테랑 가수에게 팬들이 기대하는 자질이 아닐까"라고 이승환을 비판했다.
한편 김장호 구미시장은 23일 오전 구미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5일 예정됐던 이승환의 35주년 공연을 취소한다"며 "보수단체의 반발과 물리적 충돌 가능성을 고려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판단한 결과"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이승환은 24일 법무법인 해마루를 통해 구미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소송 대상은 김장호 구미시장으로 청구 금액은 이승환 본인에 대한 1억원, 예매자 100명에 대한 1인당 50만원, 그리고 드림팩토리의 경제적 손해를 포함해 총액이 결정될 예정이다. 소송 비용은 이승환이 직접 부담하기로 했다.
◆ 이승환 SNS 글 전문.
구미 공연 취소의 이유가 ‘안전‘이 아닌 이유
1.
우리 경호팀(경호팀 사무실은 드림팩토리 사옥 내에 있어 항시 소통함)은 구미 지역에서 콘서트 개최 반대 집회를 인지한 12월 20일 이후부터 경북 구미경찰서 범죄예방과(이하 ’구미 경찰‘)와 지속적인 소통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경호팀은 먼저 12월 20일 14시 19분 구미 경찰에게 관객 신변보호 신고를 위해 연락하였습니다. 이후 구미 경찰은 경호팀에게 ‘경비업 당담자가 현장에 출동해 상주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질서유지 내용도 확인해주었습니다. 이후 경호팀은 12월 23일 10시 16분 반대 집회가 신고된 장소 확인(공연 참석자들에게 해당 장소를 피하시라는 공지를 위해)을 위해 구미 경찰에 연락을 하였고, 이때만 해도 구미 경찰은 확인하는 대로 답변을 주기로 하였을 뿐입니다.
그런데 불과 23분 후인 12월 23일 10시 39분, 구미 경찰은 ’기사에 공연이 취소 되었다고 나오니 확인해 달라‘라고 경호팀에 갑자기 연락을 하였습니다. 이후는 모두가 아시는 바대로입니다.
2.
우리는 SNS와 팬카페를 통해 공연 참석자들에게 공연 반대 집회 측과 물리적 거리를 확보해주시고, 집회 측을 자극할 수 있는 언행도 삼가달라 요청하였습니다.
3.
또한 우리는 공연장소인 구미시 문화예술회관에 12월 22일 오후 2시경 “평소보다 많은 경호인력을 배치해 회관 내외의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점을 문서로 통지했습니다. 위 통지 직후 “현재 집회신고가 되어있는 장소를 지도에 표시해서 보내주신다면, 관객들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해당 장소를 피하거나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고지하겠다”고도 요청했습니다. 우리는 이 요청에 대한 회신을 받지 못했습니다.
4.
정작 ‘안전‘에 진심이었던 건 우리였습니다.
우리가 누구?! 드림팩토리!!!!!! WE⚡️DF
결국 안전은 핑계이고, 핵심은 정치적 오해를 살 발언을 하지 말라는 서약서 날인 거부 때문이라고 보입니다. 즉, 이 사건은 ‘표현의 자유‘라는 자유민주주의 가치 훼손, 공무원인 시장의 정치 중립 의무 위반으로 야기된 것입니다.
* ‘팩트’로 얘기해요, 우리.
김하영 기자 hakim01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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