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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뽀롱뽀롱 뽀로로’에서 친절하고 상냥한 루피로 잘 알려져 있는 비버가 인간을 습격해 한 남성이 사망하는 불행한 사건이 벌어졌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동유럽 벨라루스의 한 항구도시에서는 60대 남성이 비버의 습격으로 인해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이 남성은 야생동물 보호국 직원으로 숲 속에 습지에 불법으로 설치한 어망 등을 제거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이었다.
피해자와 동행한 보호국 직원 세르게이는 당시 상황에 대해 “동이 튼 이른 아침에 길을 따라 걷던 중 비버를 발견했다. 그런데 비버는 야행성이라 뭔가 이상한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동행하던 피해자는 이 비버를 촬영하기 위해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그런데 비버는 갑자기 돌변했다. 세르게이는 “카메라를 꺼내 든 순간 비버가 그에게 덤벼들기 시작했고, 두 차례 그를 공격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전했다.
결국 비버에 두 차례 물린 남성은 손가락 및 대퇴부 동맥이 절단됐고, 응급실로 후송 됐지만 과다출혈로 사망하고 말았다.
야생 비버는 일반적으로 사람을 습격하지 않는 온순한 동물이다. 비버의 습격으로 인간이 사망한 사례는 흔치 않은 일이다.
이 처럼 비버가 인간을 습격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연파괴를 원인으로 분석했다. 벨라루스 공화국이 소련에서 독립한 후 민코비치 인근 지역은 항구가 개발되면서 급격한 환경파괴가 자행됐고, 8만여 야생동물이 살 곳을 잃고 쫓겨났다는 것.
이와 함께 사람들은 동물들의 가죽과 털을 구하기 위해 밀렵으로 야생동물을 무참히 살해했다. 동물 보호국 실린처크 박사는 “생태계가 파괴 되면서 비버의 사냥감이 사라졌고, 먹이를 찾기 위해 비버들은 낮에도 활동을 하게 됐다”며 “인간의 습격을 받아왔던 비버가 결국 인간을 습격했고, 이 같은 불행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비슷한 사건은 러시아에서도 벌어졌다. 비버의 습격을 받은 한 남성이 들고 있던 카메라로 당시 상황을 촬영한 것. 그는 “비버의 이빨은 무척 무서웠다”고 당시 공포스런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인간을 습격하는 비버. 사진 = 텔레그래프 캡쳐]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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