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수원 강지훈 기자]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수문장으로 꼽히는 이운재(37·수원)이 132번째 A매치를 끝으로 화려했던 축구 국가대표팀 경력을 마무리했다.
이운재는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A매치 은퇴 경기를 가졌다. 이날 배번 1번을 달고 선발 출장한 이운재는 곽태휘-김영권-이정수 스리백을 침착하게 이끌며 전반 중반까지 한국의 1-0 리드를 이끌었으나 전반 27분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 피터 오뎀윙기에에 헤딩 동점골을 내 줬다. 무인지경의 상황이었기에 천하의 이운재라도 어쩔 수 없는 실점이었다.
곧바로 이운재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통해 수문장 자리를 내 준 후배 정성룡과 교체돼 132번째이자 마지막 A매치를 마무리했다. 1994년 3월 5일 미국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은지 16년만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2000년-2007년 아시안컵 3위, 2003년 동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끈 이운재는 A매치 132경기에서 114골을 실점했다.
하프타임 때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으로부터 공로패 및 트로피를 전달받은 이운재는 "너무 행복했다. 국가대표 선수로서 한국을 위해 뛰는 게 행복했고 많은 팬 여러분들에게 사랑받으면서 행복했다. 이제 대표 유니폼을 벗지만 많은 후배들에게 팬 여러분들이 더 뜨거운 성원과 애정어린 눈빛으로 응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은퇴식을 치른 이운재.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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