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통일교 '36만쌍 합동 결혼식'…배우자는 문선명 총재가 선택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SBS '뉴스추적'이 한국에서 태동한 신흥 종교 통일교의 모습을 공개했다.

6일 오후 방송된 '뉴스추적'은 통일교 내부 모습과 함께 통일교를 믿는 일본인 여성들에 대한 납치·감금 실태를 방송했다.

특히 이날 방송서는 95년 8월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국제합동결혼식이 소개됐다. 이 합동결혼식은 통일교 측 주장에 따르면 잠실올림픽주경기장과 교회 영상시설을 통해 전세계서 36만쌍이 참석한 대규모 결혼식으로 인종과 국적이 제각각인 커플들이 참여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신혼부부 상당수의 배우자를 문선명 통일교 총재가 직접 골랐다는 것이다. 문선명 총재는 전세계서 보낸 사진을 놓고 관상과 영적기운을 보고 이른바 '매칭'을 해 상대 배우자들을 고른다고 한다.

조성일 통일교 실장은 "여자 사진을 도열해 놓고 문선명 총재가 지나가며 당신 손이 간다고 말한다"며 "그렇게 맺어져서 스테이플러로 찍으면 매칭이 된다"고 밝혔다. 심지어 신혼부부 중에는 사진만 보고 합동결혼식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탁지일 부산 장신대 신학과 교수는 "어떤 종교지도자가 그렇게 짝지어 주는 경우는 가톨릭이나 기독교에선 발견되지 않는다"며 "문선명 씨가 제시한 기준에 맞춰서 짝지어주는 수많은 커플들을 볼 때 기성종교는 이해하기 쉽지 않다"고 의견을 밝혔다.

한편, 이날 방송이후 네티즌들은 SBS가 통일교에 대해 정확하게 분석하지 않고 홍보한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당초 SBS '뉴스추적'은 이날 방송의 제목을 '통일교 납치 감금 사건'이라고 해 시청자들에게 통일교에 의한 납치 감금 사건이 방송되는 듯한 분위기를 풍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방송은 통일교를 믿는 일본 여성들에 대한 납치·감금 사건의 배후세력을 다뤄 시청자들은 혼란을 겪었다.

또한, 방송에는 일본에서 통일교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구체적 이유가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고, 문형진 현 통일교 세계회장과 통일교 관계자들의 모습이 상세히 나오는 등 주제와 맞지 않았다는 네티즌들의 지적이 잇따라 제기됐다.

[통일교의 국제합동결혼식. 사진 = SBS '뉴스추적'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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