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무안타' 김현수, 침체된 방망이 언제까지?

[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김현수의 방망이는 끝내 터지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 김현수가 무안타 부진을 떨쳐내지 못하고 경기 도중 교체되는 수모를 당했다.

김현수는 1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포스트시즌 7경기에서 20타수 2안타로 최악의 부진에 빠진 김현수이지만 그를 향한 김경문 두산 감독의 믿음은 여전했다.

그러나 김현수의 방망이는 김 감독과 팬들의 간절한 마음을 외면했다. 김현수는 이날 경기에서 역시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무안타 뿐만이 아니다. 두산은 1-4로 뒤진 3회말 오재원, 이종욱, 김동주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만회했다. 계속된 1사 1,3루 찬스서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상대 바뀐 투수 권오준의 2구째를 건드려 유격수 병살로 물러났다. 기세가 올라 추격에 불씨를 당겼던 두산으로서는 무척 아쉬운 순간이었다. 자신의 병살타로 추가 득점 기회를 놓친 김현수는 한동안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일어나지 못했다. 이후 김현수는 임재철로 교체됐다.

두산은 포스트시즌 초반 김현수, 김동주, 최준석 등 중심타자들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그러나 김동주, 최준석은 점차 제 컨디션을 회복했다. 이날 최준석은 볼넷 1개, 김동주는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하지만 김현수는 여전히 지독한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계속된 무안타와 실책으로 자신감을 잃었고, 빈타에 허덕이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써내려가고 있다. 이제 정규 시즌서 3년 연속 3할을 때려내던 '기계'의 모습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3회말 병살타로 기회를 놓친 후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김현수.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한상숙 기자 sk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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