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지훈 기자] "기 안 죽어요"
불과 하루 전 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를 맞고 눈물을 쏟은 약관의 여린 청년의 얼굴은 없었다. 삼성 라이온즈 차세대 에이스 정인욱(20)은 오히려 '복수'를 다짐하며 출격 준비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만난 정인욱은 조심스럽게 꺼내 전날 끝내기 안타 패전에 "전혀 기 안 죽는다"며 "내 운이었고 질 운명이었다"고 당차게 말했다.
또 "큰 경기는 역시 다르구나. 단기전은 뭔가 다르다는 걸 느꼈다"면서도 "어젯밤 잠은 잘 잤다. 어제 당한 걸 복수하고 싶다. 그러나 감독님이 던지게 해 줄지는 모르겠다"고 오히려 주먹을 꽉 쥐었다.
"점수 주니까 더 떨렸다.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전날을 회상한 정인욱은 "선두 타자 (이)종욱이 형에게 안타 맞고 바뀔 줄 알았는데 미동이 없어서 '왜 안 바뀌지'하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고영민에 볼 카운트 2-0에서 볼 4개를 던져 무사 만루를 만들어 준 것을 가장 아쉬워한 정인욱은 "볼 카운트 2-2가 되고 스트라이크 존으로 사인이 났지만 스트라이크 존이 좁아 그 쪽으로 던져도 볼이 될 것 같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를 맞고 아쉬워하는 정인욱(가운데).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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