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매몰→생존확인→굴착→캡슐 투입'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칠레 광부들이 68일간의 기나긴 지하 생활을 마치고 드디어 구조된다.
지난 8월 5일(이하 현지시각) 칠레 북부 코피아포의 금과 구리를 캐는 산 호세 광산이 무너지며 현장에 있던 광부들이 지하 622m에 갇혔다. 당시 언론들은 광부들이 모두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 후 칠레 정부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8월 8일부터 구조대를 파견해 광부들의 생존 여부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구조대가 광부 매몰 추정 지점까지 파내려가도 광부들의 신호는 들려오지 않아 생존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 보였다.
하지만 매몰 17일째인 8월 22일 땅을 파내려가던 탐침 드릴에 '지하 피신처에 광부 33명이 모두 살아있다'는 쪽지가 매달려 올라왔다. 이같은 소식에 칠레 국민을 비롯한 전세계인들은 환호하며 구조 작업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도 방송을 통해 "우리는 광부들을 구해내기 위해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습니다"라며 구조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매몰된 광부들이 구조의 노력이 성공적인 결실을 볼 것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기를 바라며 기도하고 있다"면서 칠레 광부들의 무사 생환을 기원했다.
하지만 라우렌세 골본 광업부 장관이 구조에 4개월까지 걸릴 수 있다고 말해 생존 광부 가족들의 마음은 더욱 애타기 시작했다.
구조대는 이같은 예측에도 불구하고 8월 23일 음식, 의약품 등 첫 구호품을 전달했고 8월 30일부터 3단계 구조작업 가운데 플랜 A를 시작했다. 이어 9월 5일에는 플랜 B, 9월 19일은 플랜 C를 돌입하며 더욱 강력한 굴착 작업에 착수했다.
구조대의 노력 끝에 9월 말 구조 시기가 11월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드디어 지난 4일 골본 장관이 이달 중순이면 광부들을 구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9일에 플랜 B 작업이 광부들의 매몰 지점까지 구조용 통로를 뚫는데 성공했고 11일 캡슐 이동 테스트를 거쳐 마침내 오늘 12일 68일 간의 지하 생활을 끝내고 칠레 광부들은 세상 밖으로 다시 나오게 됐다.
[칠레 광부 구조 현장. 사진 = '더 뉴욕 타임스'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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