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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처음 병역면제 혐의가 나왔을 때,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텐데… 참 안타깝습니다. 결국 MC몽은 막장까지 갈 생각일까요?”
한 네티즌이 인터넷 블로그에 남긴 글이다. 이 네티즌은 고의발치로 인한 MC몽의 병역기피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때, MC몽이 진실을 털어놨으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을 전했다.
지난 6월말 경찰이 MC몽의 병역면제와 관련해 내사 중이라는 것이 드러나며 불거진 MC몽의 병역논란은 4개월 가까이 이어져왔다. 검·경은 MC몽이 수차례 입영을 연기하고, 네이버 ‘지식인(iN)’을 통해 치아와 병역에 대해 질문했다는 등의 자료를 확보하며 MC몽의 병역기피 혐의를 사실로 몰고 갔고, 그럴 때마다 MC몽 측은 “사실이 아니다. 정상적인 치료행위”였다고 주장했다.
급기야 12일에는 가장 결정적인 증언이 나왔다.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MC몽의 진료를 담당한 치과원장 정 모씨는 “MC몽이 병역 면제를 위해 고의로 치아를 발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MC몽이 군대를 가지 않도록 이를 뽑아 달라고 부탁했다”며 “치료만 하면 될 왼쪽 아래 어금니를 뽑을 것을 후배 의사에게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MBC는 정씨가 MC몽에게 썼다는 편지에 "2006년 12월, 35번 치아를 고의로 발치했다고 적혀있다"고 알렸다. 사실상 MC몽을 진료한 치과의사가 ‘고의발치’를 인정한 것이다.
치과의사의 증언에 네티즌들은 MC몽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며, 동시에 “차라리 처음부터 인정해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한국의 대중은 연예인의 병역에 매우 민감하다. 남자 연예인을 ‘군필’과 ‘군미필’로 나눠 생각할 정도다. 이는 유승준 사건과 송승헌, 장혁, 한재석 등 과거 연예계 불법 군면제 사건이 터진 이후 더욱 민감한 사항이 됐다.
하지만 군대에 가지 않은 연예인을 향해 맹비난을 쏟아내던 대중도 군복무를 완료한 연예인에게 관대해지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불법 군면제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송승헌, 장혁, 한재석 등은 군 제대 후 연기에 복귀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산업기능요원으로 대체복무할 당시 불성실했다는 이유로 군대에 2번 간 싸이도 제대 후 인기를 회복하며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다. 안티를 몰고다녔던 문희준은 군복무 이후 이미지가 ‘호감’으로 바뀌기도 했다.
치과의사의 증언으로 진퇴양란에 빠진 MC몽. 그의 병역기피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MC몽은 ‘민감한’ 군대문제와 더불어 ‘거짓말’이라는 괘씸죄까지 추가된다.
한 네티즌은 “MC몽이 거짓말을 하지 않고 시인했다면 잠시동안 타격을 받았을 지라도 후폭풍은 적었을 것이다. 자신이 왜 그런 일을 하게 됐는지 심경을 토로했다면 어느 정도 동정표라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 했다.
4개월 전으로 돌아가 MC몽이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면, 상황은 달라졌을까.
검찰은 MC몽이 뽑은 11개의 치아 가운데 지난 2004년부터 3년간 뽑은 3개는 병역을 면제받기 위한 것이었다고 보고, 지난 10일 MC몽을 불구속 기소했다. 분명한 사실은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는 것. 모든 것은 법정과 여론에 의해 가려질 전망이다.
[MC몽]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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