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강지훈 기자] 3차전 선발로 등판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장원삼이 불펜으로 나와 선발 투수 이상의 몫을 해 내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장원삼은 13일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에 4-5로 뒤진 6회초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의 눈부신 호투로 팀의 극적인 역전승과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이번 시리즈 삼성 투수 중 이보다 빼어난 투구내용은 없었다.
장원삼은 올 정규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3승 5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입단 첫 해에 삼성의 에이스로 우뚝 섰으나 정작 플레이오프에서는 3차전에야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올 시즌 잠실 구장에서 두산을 상대로 '무적'이었던 '잠실 킬러'였기 때문이다.
장원삼은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3.04로 무척 강한 면모를 보였다. 특히 두산의 홈인 잠실구장에서는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02의 압도적인 투구 내용을 이어갔다. 삼성 선발 투수 중 이보다 빼어난 성적을 올린 이는 아무도 없다. 반면 홈 구장인 대구구장에서는 1승을 올리긴 했지만 평균자책점은 7.00에 달했다.
하지만 정작 플레이오프 3차전 잠실 두산전에 등판한 장원삼의 투구는 기대이하였다. 직구의 볼 끝은 무뎠고 2이닝동안 7개의 안타를 얻어맞으면서 투구수 54개만에 조기강판됐다. 팀 역시 연장 끝에 8-9로 패해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러나 이날만은 달랐다. 3차전에서 '잠실 킬러'의 명성에 부응하지 못한 것을 대구에서 되갚았다. 선발 차우찬이 일찌감치 무너지고 배영수와 정현욱이 이미 등판한데다 권혁과 안지만이 믿음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장원삼은 물이 오를대로 오른 두산 타선을 완전히 잠재웠다.
선동열 삼성 감독이 "단기전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볼이 너무 높게 제구됐다"고 지적한 문제점도 곧바로 교체됐다. 낮게 제구되는 위력적인 볼 끝의 직구는 맞아도 좀처럼 정타가 되지 않았다. 적절히 배합된 체인지업의 효과도 우수했다.
[최고의 호투를 펼친 장원삼.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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