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칠레 광부 구조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이르면 14일(이하 한국시각) 정오께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칠레 당국은 14일 현재 33명의 매몰 광부 중 31명의 구조에 성공했고 이 속도대로 작업이 진행된다면 14일 정오쯤 나머지 2명 모두 구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당초 1시간에 한 명씩 구조할 수 있을 것으로 봤으나 40분에 한 명으로 속도가 붙었다"고 전했다.
13일 오후 12시 10분에 첫 구출자 플로렌시오 아발로스(31)를 구출해 낸 것을 시작으로 25분에 한 명을 구조한 경우도 있을 만큼 구조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구조 작업이 펼쳐지고 있는 산 호세 광산 현장에는 가족들과 칠레 국민들이 몰려들어 광부들이 한 명씩 구조될 때마다 환호와 함께 무사 귀환을 축하해주고 있다.
피녜라 대통령도 "우리는 세계에 헌신과 노력, 희망에 관한 모범을 남겼다"면서 "칠레의 가장 큰 보물은 구리가 아니라 광부들"이라며 이들이 건강한 상태로 구조되는데 기쁨을 표현했다. 그는 광부들이 갇혔던 산 호세 광산을 국가기념물로 지정해 희망의 상징으로 남기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마지막 구출자로 예정된 작업반장 루이스 우르주아(54)를 구출해내면 13일 부터 펼쳐진 구조 작전 '산 로렌조'가 최종 완료되게 된다.
이미 구조된 광부들은 현재 인근 코파아포 병원으로 옮겨져 건강검진과 함께 치료를 받고 있다. 자이메 마날리치 보건장관은 광부들의 상태가 양호하나 1명에게 심한 폐렴 증상이 있고, 2명은 치과 수술을 받아야 하는 등 7명에게 특별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부 전원은 48시간 동안 병원에 머물며 정식 진료를 받을 예정이다.
이번 칠레 광부 매몰은 지난 8월 5일 칠레 북부 코피아포의 산 호세 광산이 붕괴되며 33명의 광부들이 지하 622m 지점에 갇혔고 매몰 17일만에 모두가 생존해 있다는 메모가 발견되면서 이들을 구조해내기 위해 전세계에서 구원의 손길이 잇따랐다.
[첫 번째 구출자 플로렌시오 아발레스(왼쪽)와 포옹하는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 사진 = '더 뉴욕 타임스'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