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이번 부산 영화제는 내실을 다질 것”
김동호 집행 위원장의 각오처럼 이번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는 화려함 보다는 내실을 다진 해였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유난히 '조용하다'는 인상을 줬다. 해운대 해변가에 스타를 보기 위해 운집한 사람도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고, 영화나 제품, 업체를 홍보하기 위해 벌이는 이벤트도 대폭 줄었다.
또 영화제 지난 8일 밤에는 국내 스타들이 대폭 등장하는 APAN 스타로드 행사도 굵은 빗줄기가 쏟아져 제대로 치러지지 못했다.
또, 상영관들이 해운대 뿐만 아니라 센텀시티 인근의 CGV와 롯데시네마로 멀어지면서 주 무대인해운대 일대는 여느 해 보다 조용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조용한 해운대 일대의 공식 행사장 분위기와 달리 상영관은 발디딜 틈 조차 없었다. 센텀시티와 해운대 그랜드 호텔 등지에 마련된 티켓 발부처에는 매진된 영화에 대해 스태프들이 ‘Sold Out’ 메모를 남기기 바빴다.
관객이 몰리는 오후 시간대에는 메모를 남길 시간 조차 없어 수 많은 관객들이 해당 영화에 대한 예매 신청을 했다가 발을 돌려야 했다.
영화제 측이 작품의 예매를 당일 혹은 익일 상영에 대해 현장 예매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운대 그랜드호텔에 위치한 티켓 박스에서 만난 현빈의 팬인 일본인 이시하라(43)씨는 “현빈의 새 작품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며 “새벽부터 줄을 서서 겨우 티켓을 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 조직위 측은 이 같은 ‘만추’의 열기에 8일 오전 10시에 상영을 1회 추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일부 영화의 인기로 인한 부작용 또한 크다. 5천원이면 구할 수 있는 티켓이 일부 인기 영화에 대해서는 암표값이 10배로 치솟는 등, ‘영화제’ 특수를 노린 일부 암표상들의 상술 또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번 ‘PIFF’는 스타가 모여 이벤트로 북적 거리는 단순한 ‘축제’ 보다는 영화를 즐기기 위한 ‘영화제’의 성격이 강했다. 15세를 맞으면서 이제는 청소년기에 접어든 ‘PIFF’의 가장 달라진 점이었다.
[사진 = 개막식 현장, ‘만추’의 현빈-탕웨이]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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