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소설가 공지영이 지적장애인 소녀를 성폭행한 16명의 고등학생들이 불구속 처분됐다는 소식에 분노했다.
공지영은 지난 13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적 장애인 소녀를 16명의 고등학생이 화장실에서 집단 성폭행 했는데 전원 불구속이랍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불구속 이유는 '적극적으로 반항하지 않았다' 정말 이게 제정신으로 하는 짓일까요? 이 나라에서 딸 키울 수 있나요?"라고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공지영의 발언은 지난 5월 발생했던 남자화장실 집단 성폭행 사건을 염두에 둔 것으로 추측된다. 13일 대전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지난 5월 대전에서 지적장애 여중생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A군(17) 등 대전지역 고등학생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해학생들은 집단 성폭행이라는 무거운 죄질에도 미성년자라는 점, 피해자가 강하게 저항하지 않았던 점, 폭력을 행사 하지 않았던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처분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번 공지영의 발언은 그간 작품 속에서 사회의 불편한 진실들을 마주해왔던 만큼, 가해자들의 불구속 처벌과 현 세태의 안일한 대처방안에 직접적으로 분노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 역시 "완전 충격이다", "경찰의 솜방망이 처벌이다"며 공지영과 더불어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한편 공지영은 소설 '도가니'를 통해 실제로 일어났던 광주의 한 장애인 학교 내에서 벌어진 성폭행 실상을 다룬 바 있다.
[사진 = 공지영 트위터 캡쳐]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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