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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대물'의 고현정이 '도망자'의 비를 압도하다!
18%(‘도망자’)대 18%(‘대물’), 그리고 11.9%(‘도망자’) 대 26.1%(‘대물’). 고현정의 ‘대물’과 비의 ‘도망자’가 처음 맞대결을 벌였던 6일 방송분과 14일 방송분의 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처)이다.
방송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것이 바로 수목 드라마 KBS ‘도망자 PLAN B’와 SBS ‘대물’이었다. 비라는 월드스타가 원톱 주연으로 나서는 ‘도망자’와 고현정이라는 톱스타가 원톱주연으로 나서는 ‘대물’은 두주연의 활약 여하에 따라 시청자의 반응의 높낮이가 결정될 만큼 극중에서 비중이 높아 눈길을 끌었다.
특히 ‘도망자’는 ‘추노’의 콤비 천성일 작가와 곽정환PD의 작품이라는 점과 화려한 캐스팅, 일본 중국 미국 등 해외촬영을 비롯한 엄청난 물량공세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도망자’는 지난 9월29일 첫 방송에서 20.7%를 기록했지만 이후 방송이 되면서 시청률은 하락했고 급기야 14일 방송분에선 첫 방송보다 무려 8.8%포인트 추락한 11.9%를 기록하는등 하락세가 두르러지고 있다. 반면 6일 첫 방송을 했던 ‘대물’은 18%로 출발해 14일 26.1%로 8.1% 포인트나 급상승했다.
두 드라마의 시청률의 차이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한국전쟁 때 사라진 대량 금괴를 둘러싼 거대한 음모와 이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싹트는 두 남녀의 사랑을 그린‘도망자’는 화려한 볼거리가 드라마의 생명인 이야기를 삼켜버린 큰 문제점으로 인해 시청자의 외면을 자초했다. 또한 이야기가 시청자의 공감이나 대리만족을 주지 못하고 개연성이 배제된 볼거리위주로 전개된 것도 시청자의 관심을 추락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화려한 해외 촬영신, 비와 이정진 등 해외를 배경으로 한 추격신과 액션장면 등은 이야기의 전개 과정과 맞물리지 않고 따로 놀아 시청자의 몰입감을 떨어트리고 있으며 너무 많이 등장하는 캐릭터가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여기에 이야기마저 중구난방식으로 전개돼 내러티브의 집중력을 상실했다.
반면 유명 만화가 박인권의 동명 만화를 드라마화 한 ‘대물’은 한국 드라마 최초로 여성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웠는데 원작과 큰 차이를 보이며 드라마로 재탄생하고 있다. 정치와 정치가라는 이슈가 되고 관심이 높은 소재를 드라마 속으로 끌어들여 방송전부터 이슈가 됐던‘대물’은 현실정치의 문제점이나 정치가가 지향해야할 이상을 동시에 드러내면서 시청자의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 정치라는 부담스러운 소재를 드라마속에 잘 녹여내면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드라마 내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두 드라마의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 비와 고현정의 비중과 캐릭터 소화력, 연기력의 차이도 시청자의 반응의 높낮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로 연기자로 데뷔한 이후 충무로에 진출해 영화배우로 입성한데 이어 할리우드 영화의 주연으로 우뚝 섰다. ‘이 죽일놈의 사랑’이후 5년만에 드라마에 출연한 비는 ‘도망자’에서 그야말로 원맨쇼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다른 연기자의 비중을 압도하고 있다.
아픔을 갖고 있지만 겉으로는 돈과 여자를 밝히는 탐정 지우역을 비는 액션신 등에서 다른 배우의 비중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엄청난 연기분량을 소화하며 ‘도망자’가 비의 드라마라는 말을 실감시켜준다.
하지만 6회가 방송되는 동안 비의 연기는 진정성이나 생명력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정형화되고 흉내내기 연기 스타일을 계속 유지해 시청자의 가슴에 파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너무 많은 비중을 소화하다보니 시청자들이 부담을 느낄 뿐만 아니라 일관된 연기의 색깔을 유지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그리고 비의 연기력의 세기나 캐릭터 소화력, 치밀함을 갖추지 못한 채 액션만 과장되게 하는 문제점도 많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코믹한 성격이나 상황을 연기를 할 때에는 연기와 상황이 완전히 겉돌 정도로 연기력에 문제점이 나타난다.
반면 ‘대물’은 분명 아줌마에서 대통령이 되는 서혜림역을 맡은 고현정 원톱 주연의 드라마라고 할 정도이지만 비중이나 연기분량을 주연으로 나서는 권상우나 차인표에게 적절하게 분배해 시청자의 부담감을 줄였다. 대신 고현정의 연기의 임팩트를 높여 강한 존재감을 심는데 주력한 것이 주효했다.
그리고 시골처녀, 아나운서, 남편을 잃은 미망인, 아들을 키우는 아줌마 등 4회동안 급변하는 캐릭터의 상황을 팔색조 연기력을 기막히게 잘 소화해 “역시 고현정!”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러한 비와 고현정의 연기자적인 이유로 ‘도망자’와 ‘대물’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에 차이를 유발하고 있다.
['도망자'의 비와 '대물'의 고현정이 시청률 경쟁을 벌이는 선봉장으로 나섰다.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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