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종합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소설가 황석영의 신작 '강남몽'의 내용 중 일부가 '대한민국 주먹을 말하다'란 책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소설 '강남몽'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황석영의 소설 '강남몽'은 강남 형성사를 재구성함으로써 자본주의의 여정을 풀어낸 소설로,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1990년대 중반에서 시작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1장 - 백화점이 무너지다, 2장 - 생존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3장 - 길 가는 데 땅이 있다, 4장 - 개와 늑대의 시간, 5장 - 여기 사람 있어요' 로 구성된 소설은 남한 자본주의 형성사와 오점투성이의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평을 받으며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황석영 씨는 소설에 대해 "강남의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파헤쳐 한국 자본주의 근대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며 "정신없이 지나가는 근대화 30년을 한바탕 꿈으로 상징화한 작품"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그러나 '강남몽'이 출판된 후 소설에 대한 평단의 시선은 엇갈렸다. '역시 황석영' '짧고 간결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라는 평가가 있었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장편소설로 풀어야 할 부분을 단 한권으로 압축시키다보니 깊이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문학평론가 백지연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소설이 실재 인물과 사건을 이름을 비슷하게 사용하면서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며 진행되기 때문에 언뜻 자료나 사료를 모아놓은 것처럼 보이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동아 11월호는 "황석영의 소설 '강남몽' 중 4장 '개와 늑대의 시간'의 상당 부분이 조성식 신동아 기자의 '대한민국…'의 내용을 빼다 박았다"고 주장했다.
신동아는 '강남몽'이 실제 인물들의 이름을 살짝 바꿨을 뿐, 큰 그림은 현실을 반영한 '대한민국 주먹을 말하다'를 상당 부분 참고했다고 주장했다.
[황석영의 '강남몽'(왼쪽)-조성식의 '대한민국 주먹을 말하다'. 사진 출처 = '인터파크']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