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고동현 기자] '역시나' 송은범 다웠다.
SK 마무리 송은범은 18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살 떨리는 경험을 했다. 물론 송은범 자신은 아니고 주변 사람들만이었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1, 2차전에서 완벽한 투구를 선보인 그는 3차전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팀이 4-1로 앞선 8회 1사 1루에서 나서 삼진 2개를 잡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아웃카운트 3개만 추가하면 팀의 한국시리즈 3승이 이뤄지는 순간. 9회에도 출발은 좋았다. 첫 타자를 채태인을 삼진으로 잡았다. 하지만 이후 안타 2개와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와일드피치로 1점을 내준 송은범은 1사 2, 3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이승호(등번호 20번)에게 넘겼다.
자칫하면 역적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승호가 두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으며 송은범을 살렸다.
쉽사리 끝날 것같은 경기를 박진감있게 만든 그였지만 19일 만난 송은범의 모습은 역시 유유자적, 그 자체였다. 송은범은 "한국시리즈에 이런 경기 한 번은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그냥 끝나면 재미없다"란 말을 남기고 홀연히 라커룸으로 사라졌다.
[사진=한국시리즈 3차전 종료 후 김성근 감독(오른쪽)에게 꿀밤을 맞고 있는 SK 송은범]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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