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내년 시즌부터는 무조건 우승을 하려고 노력하겠다"
3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을 넘어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롯데 자이언츠가 새로운 사령탑 양승호 감독을 맞이하고 새 출발한다.
롯데는 지난 21일 양승호 감독과 3년간 연봉 2억원, 계약금 2억원에 계약을 체결한 뒤 22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양승호 감독의 취임식을 개최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후임으로 롯데의 새 사령탑으로 취임한 양승호 감독은 해태 타이거즈와 OB 베어스에서 선수로 활약한 뒤 OB 스카우트를 거쳐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에서 수석코치로 활동한 뒤 LG 감독대행을 지낸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양승호 감독과 더불어 새로 합류한 윤학길 코치와 장병수 롯데 대표이사가 동석했다.
다음은 양승호 감독과의 일문일답.
- 취임 소감을 말한다면.
"롯데에서 불러주신 것에 감사하고 올해 롯데가 준플레이오프에서 올라가지 못했는데 내년 시즌부터는 무조건 우승을 하려고 노력하겠다"
- 그간 롯데 경기를 보면서 선수들에 대한 인상은 어땠는가.
"선수 구성을 보면 굉장히 좋은 선수들이 많다. 단, 밖에서도 알다시피 투수력과 수비가 약간 문제가 있는데 가을 마무리 캠프와 내년 봄 캠프 때 안 좋은 부분을 강하게 만들도록 하겠다. 롯데 타자들을 봤을 때 1번부터 9번까지 다른 팀에서 3-4번 칠 수 있는 선수들이다. 투수들이 잘 받쳐주면 내년에 롯데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 전임 로이스터 감독에 대한 견해와 본인이 정착시키고 싶은 야구 스타일이 있다면.
"로이스터 감독은 분명 훌륭한 감독이다. 밖에서 느낀 것은 롯데 선수들과 조금이나마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은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처음부터 잘하는 감독 없지만 선 굵게 하면서 기초를 튼튼히 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 타팀에 비해 전력분석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계약을 어제(21일) 했기 때문에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롯데가 전력분석이 약하다는 것은 신문 기사를 보고 알았다. 전력분석을 아무리 잘 해줘도 선수 개개인들이 잘 검토하고 보는 게 우선이다. 전력분석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마무리캠프에서 보강할 것이다"
- 코칭스태프의 남은 자리는 어떻게 보강할 것인가.
"코칭스태프 인선이 쉽게 이뤄져야 하는데 어제 갑자기 연락을 받은 터라 아직 롯데 코치들에 대한 분석을 하는 중이다. 구단과 상의해서 마무리캠프가 열리는 11월 전에 조각을 맞추겠다"
- 전력을 보강할 구체적 방안을 이야기한다면.
"수비는 연습 밖에 없다. 공격은 기복이 있어 잘 칠 때도 못 칠 때도 있지만 수비는 연습으로 좋아지는 것이다. 수비 연습을 많이 시킬 예정이다"
- 일전에 윤학길 코치와 호흡을 맞춘 적은 있는가.
"윤학길 코치와는 대학교 때 고연전도 많이 해봤고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다"
- 우승을 노린다고 말했는데 부담감은 크지 않은가.
"부담이 전혀 없다는 건 거짓말이다. 그러나 나에겐 굉장히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우승 전력을 갖고 있는 팀이기 때문에 아주 좋은 찬스라고 생각한다. 신문을 보니까 감독 경력이 없다고 하지만 어느 감독이나 경력 없이 시작하지 마련이다. 롯데 구성원들이 자질을 충분히 갖췄기에 내년에 우승을 노린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린다"
- 롯데 팬들의 반응이 뜨거웠는데.
"롯데 팬들께서는 야구를 워낙 사랑하시고 잘 아는 분들이다. 반응을 보니 1:9 정도 비율로 '검증이 안된 감독'이 왔다고 하는데 결국 성적으로 보답할 수밖에 없다. 내년 시즌 끝나고는 그 비율을 9:1로 바꿔 놓도록 하겠다"
- 롯데로부터 연락은 언제 받았나.
"어제 11시 정도 조성우 스카우트 팀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리고 구단 사무실에서 들어가서 사장, 단장과 만나 계약했다"
- 연락 받았을 때 기분은 어땠나.
"손도 떨리고 발도 떨렸다. '설마 롯데가 나를 부르는 건 아니겠지' 했는데 '구단에서 결정했으니 나와 달라'고 하더라"
- 감독이 볼 때 롯데가 좋은 전력을 갖고도 잘 되지 않은 이유를 꼽는다면.
"페넌트레이스와 포스트시즌은 분명 다르다. 포스트시즌에서 투수 운영은 100%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재적소에 투수를 바꿔야 할 때 바꿔야 하는데 개인적으로 봤을 때 그런 부분이 아쉽지 않았나 싶다.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기량도 기량이지만 멘탈을 강조하고 싶다"
- 우승 도전에 걸림돌이 되는 팀을 꼽는다면.
"역시 SK와 두산이 아닐까 싶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뒤에 다음 감독을 부른 것은 우승하라고 부른 것이다. 그래서 우승하겠다고 얘기하는 것이다"
- 기존 외국인 선수들의 활용과 내년을 위한 계획이 있다면.
"지금 투수력이 약하다고 하지만 그렇게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필승조와 필승조 아닌 선수들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카림 가르시아도 좋은 선수지만 좋은 외국인 투수가 있으면 쓸 예정이고 그 투수가 선발이 될지 마무리로 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 선수를 보고 보직을 결정해야지 당장 이야기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캠프를 거쳐 잘 골라보겠다"
[롯데 양승호 신임 감독이 취임식을 갖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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